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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엇갈리는 3분기 경영 성적표

국내 항공사, 엇갈리는 3분기 경영 성적표

등록 2020.10.03 08:00

이세정

  기자

대형 항공사, 화물사업 호조에 흑자 전망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흑자기조 유지저비용항공사, 국내선 확대에도 줄적자출혈경쟁에 수익성 효과 미비, 대안 없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3분기에도 극명하게 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이어간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8968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추산된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조7656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컨센서스를 발표한 증권사 5군데는 대한항공이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봤다. 최소 75억원에서 최대 790억원이다.

가장 높은 성적을 전망한 미래에셋대우는 대한항공의 화물 사업 호조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8월 인천공항 화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홍콩과 미주를 오가는 화물운임은 56% 가량 성장한 kg당 5.23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선 여객 수송은 지난해 3분기보다 95% 가량 위축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시적으로 국제선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지만, 탑승률 개선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화물 수송량과 요율이 각각 20%, 35%씩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방역물품 증가와 일반 물품 수요 회복에도 불구,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기준 매출 9675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수치다.

다만 연결 실적으로 계산하면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컨센서스를 발표한 증권사 3곳은 최소 140억원에서 최대 1844억원의 적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2분기의 경우 화물 사업이 호실적을 지탱해주면서 1151억원(별도)의 흑자를 달성했다. 연결기준으로는 234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영악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연결실적은 적자에 빠질 수밖에 없다.

LCC들은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줄적자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매출 783억원, 영업적자 723억원이 예상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498억원, 479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LCC 업체들은 국내선을 중심으로 노선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8월 각 LCC별 국내선 여객 수송량은 제주항공이 3.6% 증가했고, 진에어는 74.0%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80.9% 늘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국제선 타격을 상쇄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LCC 업체간 국내선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확보는 좀처럼 쉽지 않다.

FSC와 다르게 중소형기 위주로 기단을 운용해온 만큼, 화물사업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유일하게 중대형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추석 이후 B777-200ER 1대를 화물기로 운용할 계획이다. 당장 3분기 실적 개선 효과는 없지만, 향후 수익성 확보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점처진다.

항공업계는 4분기에도 항공사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본다. 4분기는 전통적인 화물사업 성수기인데다 수급 불균형으로 운임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객 사업은 겨울 방학 등 특수에도 불구, 해외 여행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의 보릿고개가 더욱 길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FSC는 화물 사업에 기대 생존할 수 있지만, LCC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무급휴직과 급여 반납 등으로 비용절감을 추진 중인 만큼,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기 위해 기단 축소 등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동성 부족이 큰 일부 항공사들의 기단 규모 축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공급력 축소에 따라 향후 여객 수요 회복시 상위 업체들의 수혜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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