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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의빈이 달을 짓다

[책]열아홉 의빈이 달을 짓다

등록 2020.09.26 21:47

강정영

  기자

정의빈(하린)지음, 멀티애드 펴냄

열아홉 의빈이 달을 짓다 기사의 사진

열아홉살 소년이 책을 냈다. 작가는 3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왕따, 뇌종양, 자퇴, 모델... 열아홉살 소년이 겪기에는 힘겨운 인생을 살았다. 열아홉이지만 마흔아홉, 쉰아홉에도 겪지 않았을 다사다난한 경험이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느꼈던 우울, 행복, 공허함, 사랑 등의 감정 등을 글로 표현했다.

책은 크게 ‘울어도 괜찮아’, ‘너에게 닿기를’ 두 단락으로 나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파도 아프다 말할 곳이 없었던 유년시절 자전적인 에세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을 비슷한 아픔을 겪는 또래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작가는 열여덟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현재 모델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온라인 패션몰 브랜드 피팅모델, SNS 협찬모델 등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 맞춤정장 브랜드샵에서 일하면서 패션 스타일링, 디자인, 마케팅, 모델 등 종합적인 현장공부도 하고 있다.

모델 데뷔 전에는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울음대신 글을 쓰면서 아픔을 이겨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고, 최근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모델관련학과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랩 커버와 사진을 찍으며, 인스타그램으로 소통을 시작했다. 사춘기 시절 왕따를 경험했고 그와 반대로 일탈도 했었다. 중3 때는 거식증, 고1 때는 뇌종양까지 이 모든 것을 극복하며 지금은 꾸준한 건강관리로 대학입시 준비와, 글쓰기, 모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또 다른 의빈이들, 혼자만의 비밀을 갖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의빈이들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나도 그렇다고, 남들도 다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그동안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했다.

작가는 해보다는 달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해는 그 누구보다 더 밝으려고 하지만, 달은 캄캄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주고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스스로가 수많은 달들에게 의지하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이제 누군가의 달이 되고 싶단다.

세 살부터 엄마아빠였고, 후원자였고, 삶이 어두울 때마다 '달'이 되어 주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책의 출간을 도왔다.

작가는 “이 책이 무언가 때문에 아픈 10대들에게 ‘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성적표만 보는 부모님들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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