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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야심작 ‘소주’ 쓴 맛···‘와인’에 승부수

이마트 야심작 ‘소주’ 쓴 맛···‘와인’에 승부수

등록 2020.09.22 18:15

수정 2020.09.22 18:41

김민지

  기자

제주소주 인수 후 흥행 실패 매각 루머 확산와인에 강한 정용진···특화매장이 신의 한 수

이마트 야심작 ‘소주’ 쓴 맛···‘와인’에 승부수 기사의 사진

애주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종합주류기업을 꿈꾸며 야심차게 인수했던 ‘제주소주’가 흥행에 실패하며 쓴 맛을 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이 제주소주를 매각해 소주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소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6억원, 순손실은 62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순손실은 소폭(8900만원) 확대됐다.

제주소주의 적자구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제주소주는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이후 매출액이 3.5배가량 크게 뛰었지만, 반대로 손실 폭은 늘어만 갔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은 ▲2016년 19억원 ▲2017년 60억원 ▲2018년 127억원 ▲2019년 141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2016년 23억원에서 2019년 14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실 없는 외형성장만 거듭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제주소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것도 이 저조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전부터 소주에 관심이 많아 공격적으로 투자해왔음에도 실적이 부진하니 ‘해볼 건 다 해봤다’는 판단이 선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소주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그 벽을 뚫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이 소주사업에서는 쓴 맛을 봤지만 와인과 맥주를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L&B는 그의 ‘초저가 전략’이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8% 오른 32억원을 기록했다. ‘홈술’ 수요가 늘며 이마트와 이마트24를 통한 구매가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L&B 매출은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억원으로 67.4% 급증했다.

이는 정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특화매장 강화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가 지난해 2월 도입한 주류특화매장은 1년 5개월만에 2000점을 돌파했다. 주류특화매장은 편의점 안에 주류 전용 매대를 설치해 와인, 위스키 등을 진열한 매장이다. 기존 주류 매대를 확대하는 한편 상품 수를 와인 80여개, 크래프트 비어 10여개, 위스키 20여개 등으로 늘린 편의점이다. 이마트도 ‘와인 앤 리큐르’ 등 특화매장을 강화했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선보인 초저가 전략 선봉장 ‘도스코파스’는 가성비 와인으로 입소문이 나며 대박이 났다. 이 와인은 출시 1년 만에 200만 병을 판매했다. 국내에서 연간 200만 병이 팔린 와인은 도스코파스가 처음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도스코파스 출시 후 와인 매출은 20.5%, 와인 구매 고객은 36% 늘었다. 또 신세계 와인하우스 온라인 매출은 주류 스마트오더 수혜까지 받아 상승하는 추세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며 크게 신장했다. 특히 이마트24의 주류특화매장을 비롯해 CU·GS25 등 편의점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면서 “하반기에는 비대면 마케팅 등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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