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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노딜’ 왜

두산그룹-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노딜’ 왜

등록 2020.09.10 11:43

수정 2020.10.11 17:41

김성배

  기자

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인수 협상서 최종 이탈대우산업측 “협상 결렬 맞다. 내용은 확인불가”2000억 넘는 가격 격차에 두산 오너家 등돌려두산측 대우산업 연대보증 요구도 결정타된듯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그룹측에서 (대우산업개발에) 연대보증을 요구했고, 대우산업개발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두산건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두산그룹과 대우산업개발의 협상이 최근 결렬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측은 두산중공업 재무 리스크 제거와 그룹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대우산업개발측은 두산 위브 브랜드 인수로 서울권 주택시장 진입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상반기에 수월하게 매각이 성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상황이 돌변했다. 두산그룹 오너가측이 미온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두산건설 내부에선 이미 협상이 물건너 갔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돌았다. 최근 결국 매각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최종확인 됐다.

대우산업개발측은 “(두산중공업측과의 두산건설)인수 협상이 결렬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

업계에선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가격 눈높이 격차가 이번 매각 결렬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실제 협상 기간 동안 매도자와 인수후보자 간의 ‘가격 눈높이’는 좁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매각가로 3000억 원가량을 희망했지만, 대우산업개발은 2000억 원대를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두산건설측이 원하는 매매가격이자 시장 예상 매각가 3000억원대(최대 4000억원)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 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최근 10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쏟아부은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 이와 비교해봐도 투입액의 10%에도 못미치는 매각가다.

더욱이 지난 6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 가치는 1조686억 원.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두산건설 지분의 장부가치와 매각가치가 이미 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매각가를 높게 받아야 처분손실 규모도 그만큼 줄일 수 있는데 2000억원대는 이에 턱없이 모라는 금액이라는 평가다.

두산측의 시행사가 진행하는 사업장들에 대한 연대보증 요구가 결정타가 됐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더욱이 대우산업개발은 중국 자본 회사로 모회사인 중국 펑화그룹이 존재한다. 두산건설을 사실상 펑화그룹이 사들인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

실제 대우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64억원에 불하과다. 부채비율도 5년 평균치가 356.1%다. 펑화그룹이나 여타 FI(재무적 투자자) 등 금융권의 지원없이는 두산건설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뜻.

그럼에도 두산그룹측이 자사 시공 사업장에 대우산업개발의 추가적인 연대보증을 요구했고, 대우산업개발이 이를 거부하면서 매각협상이 결국 깨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대우산업개발 내부에선 이미 이런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차순위 원매자 두 곳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측은 그동안 이들 원매자들과의 논의 역시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산업개발과 논의했던 거래 가격과 구조가 준용될 경우 조만간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연대보증 이슈가 불거진 만큼 추가로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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