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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사업에 팍 꽂힌 건설사 오너2세

폐기물 사업에 팍 꽂힌 건설사 오너2세

등록 2020.09.04 14:53

수정 2020.09.08 13:25

김성배

  기자

풍부한 자금력 바탕으로 인수합병 적극경기타지 않고 캐시카우 역할까지 톡톡권민석 IS, 인선이엔티이어 코엔텍 인수윤석민 태영, TSK코퍼레이션 쑥쑥 성장최정훈, 친환경 확장···김대헌, 내부검토

폐기물 사업에 팍 꽂힌 건설사 오너2세 기사의 사진

폐기물 처리사업이 건설사 오너 2세들의 새 먹거리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인허가 등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주택사업으로 쌓아 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거나 직 진출하는 방식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사업이 경기를 타지 않아 잠재력이 큰 사업 인데다 최근 주택 경기 침체로 매출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다각화와 새 먹거리 사업을 짊어진 건설 2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더욱이 코로나19사태 확산에 따라 좋은 조건의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이들간 치열한 경쟁마저 예상된다.

국내 간판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 창업주 권혁운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대표가 가장 대표적이다.

권 대표는 2005년 회사에 합류해 이 회사의 공간사업부터 자산운영업까지 다양한 신사업을 이끌어 왔는데 최근엔 폐기물 처리사업에 올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6월 영남권 산업 폐기물 처리기업 ‘코엔텍’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5000억원.

1993년 설립된 코엔텍은 영남지역 최대 폐기물처리업체다. 코엔텍의 하루 평균 매립 처리량은 344t, 소각 처리량은 488t으로 SKC와 SK에너지, 롯데케미칼,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사다.

뿐만 아니다. 아이에스동서는 또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 1위 업체 인선이엔티 지분 28.46%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E&F PE와 함께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사들였다. 코오롱환경에너지 인수가격은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 2세인 윤석민 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룹 주력사이자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을 보유한 태영건설을 통해 폐기물 처리사업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라서다. 태영건설은 국내 환경 매출 1위인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62% 보유하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태영건설의 알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2017년 약 500억원에서 2018년 약 800억원, 지난해 약 1100억원(전년대비 40% 증가)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TSK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폐기물 처리업체 디에스피프리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SK증권은 올 초 “TSK코퍼레이션은 피어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시 가치가 이미 태영건설 전체 시가총액을 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 기획부문 대표도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중소기업과의 협업, 스타트업 투자, 리츠 사업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중인 가운데 폐기물 처리사업도 운영할 능력과 의지가 충분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은 올해 매물로 나왔었던 폐기물 업체 코엔텍에 대해 내부적으로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등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또다물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폐기물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시장에서 잠재적 매물로 거명되는 폐기물처리업체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EMK,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이메디원 등이 있다.

이외에도 최정훈 이도 대표이사는 폐기물 처리사업이 주력 사업 중 한다. 최 대표는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와 수처리 업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환경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인천 소재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수도권환경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어 같은해 10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폐수처리업체 일성을 인수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함께 수처리 분야에서도 통합운영관리에 나섰다.

이도 환경사업을 첨병인 수도권환경은 2018년 기준 자산총액 541억원으로 이도의 최대 종속회사다. 같은해 매출 255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일성은 2018년 매출 52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96%와 13.25%로 이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최정훈 대표는 이도를 앞세워 O&M(전문운영관리) 사업에 뛰어들어 지자체 폐기물 처리시설의 전문운영관리에 나섰다. 이도는 O&M을 향후 민간 폐기물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도 대형 폐기물처리업체를 인수한 회사들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폐기물처리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 건설폐기물 소각처리를 주력하는 WIK중부, WIK환경, WIK경기, 용신환경개발 등 4개 회사를 인수한 뒤 4월에는 이를 기반으로 폐기물처리사업을 하는 동부엔텍을 물적분할로 설립했다.

동부엔텍은 공공소각 부문에서 업계 2위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동부건설로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알짜인 동부엔텍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한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오너 2세들이 대부분 신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사업이 경기를 타지 않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그들의 눈에 띄었을 것이다. 건설사들이 주택이나 건축물을 지을 때 나오는 폐기물과도 연관돼 추가적인 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다. 시장에 매물이 추가로 나온다면 이들간 쟁탈전이 벌어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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