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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사, 코로나19에 희비···“저금리·손해율 위험”(종합)

생·손보사, 코로나19에 희비···“저금리·손해율 위험”(종합)

등록 2020.08.24 12:05

장기영

  기자

상반기 순익 생보 2.6%↓·손보 15.5%↑생보사,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급증손보사, 자동차 운행 감소 손해율 하락금감원 “단기성과 지양·내실경영 해야”

상장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상장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된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는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이 급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어든 반면,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16%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저금리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경영 환경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손해율과 자산운용 관리 등 위험 요인에 감독를 강화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276억원에 비해 549억원(2.6%)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영업손실이 11조8261억원에서 12조6586억원으로 8325억원(7%) 확대됐으나, 투자영업이익은 12조3248억원에서 13조2019억원으로 8771억원(7.1%)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 확대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해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6772억원에서 1조7149억원으로 1조427억원(154%) 급증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투자영업이익은 금융자산 처분손익이 9495억원 늘어나는 등 일회성 이익은 증가했으나, 고금리 채권 처분과 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은 2637억원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방카슈랑스채널의 일시·단기납 저축성보험 판매 실적 호조에 따라 52조2460억원에서 54조1619억원으로 1조9159억원(3.7%)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은 17조1411억원으로 9771억원(6%), 퇴직연금은 6조3527억원으로 6885억원(12.2%) 수입보험료가 늘었다.

주요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이 7566억원에서 6785억원으로 781억원(10.3%), 교보생명이 4605억원에서 4272억원으로 333억원(7.2%) 감소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901억원에서 1585억원으로 684억원(75.9%), 미래에셋생명은 652억원에서 올해 708억원으로 56억원(8.5%)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일시·단기납 저축성보험 위주의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을 지속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해외투자 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 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을 지양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대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5대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850억원에 비해 2306억원(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영업손실은 2조2585억원에서 2조997억원으로 1588억원 축소됐고, 투자영업이익은 4조2927억원으로 4조4972억원으로 2045억원(4.8%)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운행과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5%에서 84.3%로 3.2%포인트 하락하면서 손실폭이 축소됐다.

보험종목별 영업손익은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이 4184억원에서 1254억원으로 2930억원 축소됐다. 반면, 장기보험 영업손실은 2조1400억원으로 137억원 확대됐고, 일반보험 영업이익은 1657억원으로 1205억원(42.1%) 감소했다.

투자영업이익 증가는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2731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원수보험료는 44조8912억원에서 47조8135억원으로 2조9223억원(6.5%) 증가했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7조6104억원으로 1조4497억원(5.5%)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5240억원으로 420억원(7.4%) 감소했으나, 계속보험료 유입 등으로 늘었다.

장기보험 유형별 초회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은 5019억원으로 132억원(2.7%) 증가했고, 저축성보험은 221억원으로 552억원(71.4%)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스쿨존 교통사고 처벌 강화에 따른 운전자보험 판매가 급증했다.

다른 보험종목 수입보험료는 자동차보험이 9조6371억원으로 9959억원(11.5%), 일반보험이 5조6810억원으로 5893억원(11.6%) 증가했다.

회사별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988억원에서 1조3238억원으로 2250억원(20.5%) 증가했다.

해당 기간 KB손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최대 70% 가까이 늘었다.

특히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에서 3494억원으로 1431억원(69.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361억원에서 2134억원으로 773억원(56.8%) 늘어 다음으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1639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199억원(12.1%), 삼성화재는 4261억원에서 4334억원으로 73억원(1.7%)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은 코로나19가 확산된 3~6월 일시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개선됐으나, 7~8월 집중호우에 의한 자동차, 가옥, 농경지 침수 피해 등에 따라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손익 역시 보유 채권의 평가이익 감소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 등으로 향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 사업비 절감,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 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주요 상품의 손해율과 국내외 금리, 환율 등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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