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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국, 이날씨에 무슨 캠핑이냐고? 쉐보레 볼트EV는 걱정 없네”

[시승기]“이시국, 이날씨에 무슨 캠핑이냐고? 쉐보레 볼트EV는 걱정 없네”

등록 2020.08.20 17:21

이세정

  기자

2020년형 볼트EV, 완충 주행거리 414km트렌드된 ‘차박’ 여름 날씨에 에어컨 필수내연기관 불가, 전기차 가능···배터리 용량 중요방전시 5년간 무상견인, 보조금 혜택 2673만원~

볼트EV 캠핑. 사진=한국지엠 제공볼트EV 캠핑. 사진=한국지엠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한 사람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잠잠해진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하면서 갈 곳이 마땅치 않아진 것이다.

곧 휴가를 떠나야 하는 이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한다. 해외 여행이 불가능한 만큼, 국내 유명 관광지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갈 수 없다. 사람이 몰리는 장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순 없다. 내년 여름까지 버티려면 힐링이 필요하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즐겨야 한다.

부쩍 인기가 많아진 캠핑장은 어떨까. 썩 내키진 않는다. 캠핑족들이 꼽은 가장 피해야 하는 8월이다. 뜨거운 태양과 습한 날씨에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는 커녕, 진만 빼고 돌아오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하게 즐기는 나홀로 휴가를 고민하는 이들 사이에서 급부상하는 트렌드가 있다. 바로 차박(차량 숙박)이다. 사람들을 피해 조용한 곳에 차를 대고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차량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숨 쉬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에어컨을 틀기 위해 공회전을 계속한다면, 엔진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배기가스 배출도 걱정이다.

더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은 없냐고 묻는 이들을 위한 대안이 있다. 바로 전기차다.

볼트EV 캠핑. 사진=한국지엠 제공볼트EV 캠핑. 사진=한국지엠 제공

지난 13일 쉐보레 전기차 볼트EV를 타고 당일치기 차크닉(차+피크닉)을 다녀왔다. 이번에 시승한 볼트EV는 신기술과 배터리 확장으로 진화된 2020년형 모델이다. 기존 대비 6kWh 용량이 늘어난 LG화학의 66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완충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383km에서 414km로 크게 늘어났다. 동급 최고 수준 스펙이다.

서울역에서 평택 진위천 인근까지 왕복 140km 가량을 달려봤다. 출발 전 확인한 주행가능거리는 390km.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에어컨을 키고 출발했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구간은 평일 낮시간대에도 불구, 생각보다 막혔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회생제동 에너지가 충전된 덕분에 주행가능거리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기어노브를 D에서 L로 변경한 뒤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을 체험해 봤다. 브레이크 페달링 없이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조작할 수 있다. 회생제동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은 물론, 즉각적인 응답력도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차량 이동량이 크게 줄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질감은 내연기관차와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었다. 휙 치고 나가는 가속감은 내연기관차보다 오히려 더 강했다. 엔진 소음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다.

2020년형 볼트EV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한다. 무게중심이 낮게 잡히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확인한 주행가능거리는 346km였다. 약 61km를 달려왔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은 44km를 이동하는 수준의 전력만 소모한 셈이다.

볼트EV 주행거리. 사진=이세정 기자볼트EV 주행거리. 사진=이세정 기자

원하는 위치에 볼트EV를 정차시킨 뒤, 테일게이트를 열고 초대형 타프(그늘막)을 설치했다. 차량 맞은편에는 타프 볼대를 세워 출입구를 만들었다. 나머지 한 쪽은 타프천이 테일게이트를 덮도록 하고 차량 뒷문에 끼워넣어 단단히 고정시켰다.

타프 외부에는 캠핑 감성이 느껴지도록 장식등을 달았다. 내부에는 직사각형 간이 테이블과 접이식 의자 6개, 음료, 간식 등을 뒀다.

이후 볼트EV 시동을 키고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했다. 하지만 타프 사이즈가 워낙 큰 탓에 시원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볼트EV 2대를 추가로 동원했다. 총 3대의 볼트EV가 에어컨을 틀자 내부에 선선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차박을 가정하고 2열 시트를 접어봤다. 일반 SUV보다 높은 헤드룸과 풀플랫으로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다리를 쭉 뻗고 잠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옆으로 돌아 누워 다리를 굽힐 경우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캠핑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아이폰과 볼트EV를 연동한 뒤 음악도 틀었다. 보스(BOSE) 프리미엄 스피커가 탑재된 덕분인지 고음질의 생생한 오디오를 즐길 수 있었다.

약 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동안 에어컨은 단 한 차례도 끄지 않았다. 짧은 차크닉을 끝내고 타프를 정리하기 위해 확인한 차량의 주행가능거리는 300km 가까이 됐다.

완충 기준 2시간 에어컨 풀가동시 주행거리 45km가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12시간에 270km가 닳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소 144km를 이동할 수 있는 전력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P 상태로 2시간이 지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게 된다. 기어노브를 N 상태에 둔 뒤 파킹버튼(P)를 누르면 시간의 구애 없이 에어컨 바람을 즐길 수 있다.

볼트EV 캠핑. 사진=한국지엠 제공볼트EV 캠핑. 사진=한국지엠 제공

볼트EV는 캠핑과 차박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은 물론,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걱정도 없다. 장소만 확보한다면 사람들과의 접촉에서도 자유롭다.

쉐보레가 제공하는 전기차 전문 서비스 역시 만족스럽다. 쉐보레는 현재 전국 98개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볼트EV 고객은 배터리 방전 시 최대 5년간 무제한 무상 견인 서비스(편도 80km이내)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제외한 2020년형 볼트 EV의 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Premier 4814만원이다. 보조금 적용시 LT 트림 기준 1920만원 저렴한 267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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