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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실적 하락에도 순이익 폭증···왜?

롯데푸드 실적 하락에도 순이익 폭증···왜?

등록 2020.08.20 16:11

김민지

  기자

2분기 매출·영업익 부진 속 순이익 287% 폭증뉴스테이 사업 잔금 688억원 유입 원인

롯데푸드 실적 하락에도 순이익 폭증···왜? 기사의 사진

실적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푸드의 2분기 순이익이 무려 287.7%나 폭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잔금 유입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인데, 본업은 여전히 부진한 사업들을 상쇄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올 2분기 매출액 4405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4.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6억원으로 287.7% 올랐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은 4.7% 줄어든 8497억원,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239억원을 실현했다. 반기순이익은 190.5% 오른 63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푸드는 상반기 식품 기업 대부분이 호실적을 거둔 상황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B2B 식자재 매출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유지 식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빙과 등 유제품 판매량, 유가공 매출액이 모두 떨어졌다. 가정간편식(HMR)은 아직 시장에서의 입지는 미미해 실적 방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뉴스테이 사업 잔금이 유입되면서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다. 올해 상반기 롯데푸드는 기타수익으로 628억원을 올렸다.

롯데푸드는 지난 2017년 10월 부동산 리츠회사인 엘티케이비문래제4호와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푸드는 유휴부지인 문래동 공장부지를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개발하고 임차인 모집까지 완료했다. 이후 올해 4월 부동산소유권과 임대사업자 지위를 리츠회사에 양도했다.

두 회사의 계약은 지난 5월 리츠회사가 롯데푸드에 거래대금 잔금(30%)인 약 688억원을 지급하면서 종료됐다. 리츠회사는 2028년까지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이후 제3자에 매각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45억원을 들여 리츠회사 지분 22만5000주(15.15%)를 취득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임대사업 운영에 따른 배당금도 유입돼 배당수익도 꾸준히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롯데푸드는 2028년 임대주택 매각 및 청산 시에도 관련 대금을 분배받을 예정이다.

다만 본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롯데푸드는 국내 식품산업 성장 둔화와 주력 제품인 가공유지와 육가공 제품 판가 하락·수요 변동 등으로 2017년부터 매출이 소폭 감소해왔다. 결국 지난해 11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HMR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롯데푸드는 2017년 평택 공장 준공 이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김천 공장 증축 등으로 HMR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명경영 실천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11월 수익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로 전환 선포 후 균형 잡힌 목표설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수립한 경영계획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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