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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코로나 2차 쇼크에···3분기 ‘빈부격차’ 커진다

항공업계, 코로나 2차 쇼크에···3분기 ‘빈부격차’ 커진다

등록 2020.08.18 13:10

수정 2020.08.18 19:09

이세정

  기자

FSC, 경쟁력 갖춘 화물 의존도 확대 위기 돌파LCC, 국내선 여객 위축 등 마이너스 성장 우려제주항공 필요자금 2250억···나머진 수백억 필요기안기금 배제, 고용유지금 소진···정부 지원 절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실적 격차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항공여객 수요 급감에 따른 타격은 FSC와 LCC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FSC는 항공화물로 수익 확보가 가능한 반면, LCC는 버틸 여력이 마땅치 않다.

18일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두 항공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FSC가 호실적을 낸 배경은 항공화물 덕분이다. 통상 전세계 항공화물의 절반 가량은 여객기 화물칸(벨리 카고)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대부분 멈추면서, 화물 운임이 급등했다. 마스크와 방호복, 진단키트 등 국내발 K-방역 긴급수송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점도 화물사업의 마진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LCC들의 2분기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상장 LCC 4개사 모두 작년 2분기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4사의 적자 총합만 2450억원에 달한다. 비상장사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을 포함하면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항공사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이 코로나19로 제한된 여파다. LCC들은 국내선 위주로 운항을 강화하며 수익 방어에 안간힘을 썼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문제는 잠잠하던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초기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대형교회와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학교, 사업체 등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했고, 신규 감염자는 세자릿수까지 늘어났다.

FSC의 화물 의존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운임은 지난 5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여전히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의 항공화물 운송력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변수다. 국가간 입국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각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통한 벨리 카고 영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말레이시아에서 변종 코로나가 발견되는 등 2차 확산이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항공화물 경쟁력을 갖춘 국내 FSC가 수혜를 누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지방발 일부 노선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노선 위주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또 유럽지역본부와 동남아지역본부를 폐쇄 조치하며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LCC들은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국내선 공급을 늘리며 제한적이나마 국제선 부진을 상쇄시켜왔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준비하던 국제선 영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에만 총 13개의 국제 지점을 설치했다. 일본 도쿄와 삿포로, 시즈오카 등 7개 지점과 중국 웨이하이, 대만 가오슝, 필리핀 세부와 보홀, 태국 치앙마이, 라오스 비엔티안 등이다. 현지 비지니스 강화를 목적으로 세운 지점들이지만, 정상적인 업무 가능 시점을 예단할 수 없게 됐다.

정부 지원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LCC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LCC는 기안기금 적용 대상이 아니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이달 말 소진된다. 정부는 연간 최장 180일까지인 고용유지지원 기간을 240일까지 60일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하루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9월부터는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필요한 경영자금을 마련하기도 버겁다.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1070억원과 채무상환자금 1180억원 등 약 225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12월까지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비 등을 포함해 각각 450억원, 625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유상증자로 현금 마련에 나섰지만, 나머지 LCC들은 돈을 구할 방법이 많지 않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들이 국내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측 지원 없이는 항공사 운영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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