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30일 토요일

  • 서울 5℃

  • 인천 3℃

  • 백령 5℃

  • 춘천 5℃

  • 강릉 8℃

  • 청주 7℃

  • 수원 4℃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6℃

  • 광주 6℃

  • 목포 7℃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1℃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ITC 예비판결문 놓고 또다시 격돌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ITC 예비판결문 놓고 또다시 격돌

등록 2020.08.12 18:08

이한울

  기자

대웅 “추론에 기반한 편향과 왜곡의 극치”메디톡스 “과학적 증거로 균주 도용 입증”11월 결론···예비판결 뒤집힐 가능성 적어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ITC 예비판결문 놓고 또다시 격돌 기사의 사진

지난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며 끝날 것 같았던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균주 출처를 둘러싼 갈등이 예비판결문 공개로 다시 격화되고 있다.

보툴리눔 균주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부터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ITC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기술 도용’ 예비 판결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로 보고 10년간 수입을 금지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ITC는 예비판결 한 달 만인 지난 6일 (현지 시각) 영업 비밀과 관련된 내용이 삭제된 ITC 예비판결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양 측 모두 예비 판결문 내용을 일일이 분석하며 최종 판결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포문은 대웅제약이 먼저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ITC의 예비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중대한 오류를 발견했다며 관련 이의 신청서를 IT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공개된 예비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ITC 행정판사가 특정할 수 있는 절취 행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행정판사가 ‘두 제조사 균주의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유사하고 토양에서 균주를 채취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는 메디톡스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토대로 영업 비밀의 유용을 추론해 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는 엘러간 균주의 유전자 분석과 메디톡스 균주의 동일성 검증이 포함된 제대로 된 포자 감정시험 또한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메디톡스는 ITC가 과학적 증거를 통해 대웅제약의 도용 혐의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반박했다. ITC가 확실한 증거도 없이 메디톡스 측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영업 비밀 도용을 추론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실제 ITC가 공개한 결정문은 영문으로 274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대웅제약은 또 다시 반박했다. 대웅제약 측은 증인 심문과정에서 메디톡스가 자문료를 지불하고 고용한 카임 박사조차 “균주 동일성의 핵심 근거로 내세운 6개의 공통 SNP 정보만으로는 대웅의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ITC에 제출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면 진실은 쉽게 가려질 것”이라며 “메디톡스는 더 이상 영업비밀의 핑계 뒤에 숨지 말고 모든 자료를 제한 없이 공개하라. 모든 것이 떳떳하다면 그렇게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엘러간 균주의 유전자 분석과 메디톡스 균주의 동일성 검증이 포함된 제대로 된 포자 감정시험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TC의 최종판결은 오는 11월이다. ITC는 예비판결의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해 파기, 수정, 인용 등 나보타 수입금지에 대해 최종판결을 내린다. 이후 대통령의 승인 또는 거부권 행사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예비판결이 확정될 경우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2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