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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에 ‘배터리’ 있다면 LG전자는 ‘로봇’ 있다

LG화학에 ‘배터리’ 있다면 LG전자는 ‘로봇’ 있다

등록 2020.08.10 15:24

이지숙

  기자

차세대 먹거리 선택한 로봇사업, 선두 이미지 굳히기우아한형제들·CJ푸드빌·GS25 등 협약 로봇 공동 개발7월 ‘LG 클로이 서브봇’ 정식 출시하고 본격 판매 시작

LG화학에 ‘배터리’ 있다면 LG전자는 ‘로봇’ 있다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오던 로봇사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7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정식 출시한데 이어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로봇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이 같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은 삼성전자의 ‘삼성봇 셰프’,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등의 상용화보다 한 발 빠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 체제 후 미래 먹거리로 꼽힌 로봇사업에서 LG전자가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가 자사 로봇을 최초 공개한 것은 2017년 7월이다. 당시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뒤 이후 ‘CES 2018’을 통해 생활 로봇 제품군을 포함하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론칭했다.

2018년 말에는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인수하고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해 로봇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로봇사업센터장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LG 기획팀장을 지낸 노진서 전무가 선임돼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고 있다.

LG전자 로봇 사업은 올해 들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서빙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가 인공지능, 실내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쌓아온 로봇 개발능력에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등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각종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손을 잡고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외식업장 맞춤형 서빙 및 퇴식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이 밖에도 음식을 나르는 ‘LG 클로이 서브봇’은 연초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도입되기도 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준다.

LG전자와 CJ푸드빌은 CJ푸드빌 매장에서 셰프봇과 서브봇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등 레스토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는 중이다.

LG전자는 GS25와도 손잡고 고객이 주문한 GS25 상품을 로봇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8월 GS25 강서 LG사이언스점에서 로봇 배송 1차 테스트를 시작해 오류 수정 등 보완작업을 거친 뒤 연내 실제 서비스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호텔 로봇 솔루션으로도 로봇 사업을 다각화했다.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실외배송로봇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이달 중순까지 총 2대를 운영한다.

그동안 안내로봇, 서브봇 등 실내에서 주행하는 로봇들을 선보여 왔지만 실외배송로봇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호텔을 포함해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놀이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실외배송로봇을 검증하며 적용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7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한 상태다.

지난 7월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1호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서울대학교 병원에 판매 후 추가적으로 클로이 서브봇이 판매된 곳은 없으며 이 외 CJ푸드빌과 협업은 프리 마케팅 형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R&D혁신을 위해 LG전자가 최근 발족한 ‘이노베이션 카운실’에는 로봇 공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AI(Robust.AI)’의 CTO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가 멤버로 포함됐다.

또한 올해 1월부터 LG전자는 스티키봇(Stickybot)을 발명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잡고 차세대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을 발명하고, 네 다리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치타’를 개발한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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