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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언제쯤”···빙그레, 시원한 여름 성수기 장사 망칠까 ‘안절부절’

“폭염은 언제쯤”···빙그레, 시원한 여름 성수기 장사 망칠까 ‘안절부절’

등록 2020.08.03 16:09

김민지

  기자

1분기 호실적 기록했으나 장마·시원한 날씨 복병디저트용 ‘끌레도르’ 집중해 매출 하락 상쇄 전략

“폭염은 언제쯤”···빙그레, 시원한 여름 성수기 장사 망칠까 ‘안절부절’ 기사의 사진

올해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마케팅 강화로 빙과 시장에서의 도약을 노리던 빙그레가 날씨 탓에 울상이다. 올해 초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란 전망에 특수를 기대했으나 장마에 시원한 날씨가 이어지며 빙과류 판매량이 부진한 탓이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5월 초 기상청이 올해 여름 평년 기온을 웃도는 무더위를 예상하며 성수기 판매 실적이 개선 폭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였으나, 7월 강수일수가 9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한 데다 선선한 날씨까지 지속해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게 됐고, 올해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제과·롯데푸드의 합산 점유율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이었다. 닐슨데이터 기준 지난해 빙과 4사의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을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점유율은 40.7%로 확대됐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 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로, 인수금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1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해 상승세를 탄 상황이었다.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43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가각 9.6%, 1.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냉동부문인 빙과 매출은 11.7% 증가한 706억원을 실현했다. 지난 겨울 날씨가 역대 가장 따뜻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스크림 비축 수요가 발생해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빙과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빙그레가 기세를 몰아 마케팅에 집중해 올해를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이미 성수기 시작 전인 2월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모델로 펭수를 앞세웠고, 이어 슈퍼콘 모델로는 유산슬을 기용했다.

협업 마케팅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가진 제품들을 내세우면서 효과를 봤다. 메로나는 5월 CJ푸드빌 뚜레쥬르와 협업을 진행해 메로나를 모티프로 케이크, 빵 등을 선보였다. 예스24와도 손잡고 대표 제품을 모티프로 한 도서 관련 굿즈 협업을 진행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기존 브랜드 파워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런 노력에도 정작 성수기인 여름 날씨는 따라주지 않고 있다. 이제 빙과 성수기는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 신장률도 적게는 한자리에서 크게는 두 자릿수 후반대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빙그레 또한 7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이 3~4%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장마가 그친 후 시작될 무더위 시즌을 노리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가 오는 10월에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이후 8~9월은 평년보다 최대 1.5도 가량 높은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빙그레는 비교적 날씨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다.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는 지난달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30% 매출 성장을 이뤘다. 빙그레는 올해 초 ’끌레도르‘ 제품의 전면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모델로 배우 김태희를 발탁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는 포인트는 더운 날씨, 디저트용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과거에는 전자가 높았지만 최근 디저트용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코로나19, 장마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것이 전체 매출 감소 요인이 됐으나 디저트용의 매출은 크게 늘어 8월 장마가 이어지더라도 디저트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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