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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2030’ 비전 심은 삼성···업계 지각변동에 ‘긴장’

‘반도체 2030’ 비전 심은 삼성···업계 지각변동에 ‘긴장’

등록 2020.07.28 14:37

수정 2020.07.28 14:58

이지숙

  기자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세운 뒤 업계 순위 지속 하락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전망 속 실적 회복 여부 관심

‘반도체 2030’ 비전 심은 삼성···업계 지각변동에 ‘긴장’ 기사의 사진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가 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대비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2분기 분야별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상반기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이 TSMC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경제 특수를 누리며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직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매출액 19조원, 영업이익 5조3000억원 가량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반도체 부문 경쟁자인 대만 TSMC와 인텔도 상반기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실적에서 삼성전자를 앞서 갔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2분기 매출액 103억8000만달러, 영업이익 4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상반기 실적의 경우 매출액 207억 달러, 영업이익 86억5000만 달러로 이는 한화로 계산할 경우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에 달한다.

인텔은 2분기 매출 197억3000만 달러, 영업이익 57억 달러를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3.9%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395억 달러, 영업이익 127억 달러로 한화로 치면 각각 47조6000억원, 15조3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30일 실적발표를 앞둔 만큼 아직 정환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상반기 매출액 36조5630억원, 영업이익 9조92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TSMC 대비 높은 매출액으로 상반기 매출액 기준 2위를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5000억 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3위로 주저앉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반도체 호황을 맞아 2년 연속 세계 반도체 실적 1위까지 올라섰으나 지난해 ‘전통 강자’인 인텔에 1위 자리를 다시 뺐겼으며 이제는 2위 자리마저 불안한 상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TSMC 대비 뒤쳐졌다.

이 같은 순위 하락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가 되겠다고 발표한 만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겟다”고 밝힌 이 부회장은 올해 지속적으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위기 속 도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월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 2월 화성 EUV 반도체 생산라인,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6월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를 잇달아 방문했으며 6월에는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초격차’를 지속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나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을 이끌었던 서버 D램 수요는 하반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상승세를 지속하던 D램 가격은 지난 6월말부터 평행선을 그리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의 인텔과 협력관계 중단 선언, 인텔의 파운드리 외주생산 가능성 등도 시장 재편의 중요 요소로 꼽힌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모바일이 전방산업 수요를 견인하는데 화웨이의 위상 약화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판매 확대 시도가 예상된다”며 “2분기 스마트폰 출하 확대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도 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TSMC는 화웨이 비중 상실에 따라 제품 믹스 조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 5G 비중 확대와 HPC(고사양컴퓨팅)에 대한 수요 증가는 화웨이 제재 영향을 상쇄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이 회복되며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실적 회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고급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TSMC와 삼성 밖에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TSMC에 뒤쳐지지 않는 만큼 수년 내 고객을 확보하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파운드리 특성 상 위탁업체를 바꾸는데 기간이 오래 걸린다. 향후 3년 후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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