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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패션업계, ‘돈’ 되는 마스크 사업 너도나도 뛰어들어

위기의 패션업계, ‘돈’ 되는 마스크 사업 너도나도 뛰어들어

등록 2020.07.17 16:56

수정 2020.07.17 16:58

변상이

  기자

코로나19 영향 매출 무너져 ‘패션 마스크’ 서둘러 출시속옷업체 ‘쌍방울·BYC’ 삼성패션 LF 마스크 효과 쏠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패션업계가 불티나게 팔리는 마스크 사업에 서둘러 뛰어들고 있다. 위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마스크가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패션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마스크 사업에 손을 뻗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사용이 간편한 일회성 마스크부터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이 가능한 패션 마스크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통해 패션 마스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빈폴 패션 마스크는 자사 온라인몰 SSF샵에서 판매 중이다. 마스크는 3중 나노필터가 함유된 소재에 비말·먼지 입자·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다. 요란한 장식 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데일리 아이템’으로 무난하다. 중성세제에 담가 비틀지 않고 세탁하면 최대 40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제품이다.

앞서 지난 3월 LF는 대표 브랜드 ‘헤지스’에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했다. 헤지스 마스크는 내부 필터 마스크만 교체하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 본체는 외부 오염시 세탁 가능하다. 헤지스 마스크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 ‘큐프러스’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은 물론 항균 및 소취 기능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스트레치 기능성 및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기법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귀 부분의 통증이 적다.

LF 관계자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마스크에 패션 브랜드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마스크를 기획했다”며 “마스크의 우수한 기능성은 물론 경제적 효용성·스타일·착용감에 이르기까지 만족감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사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쥬시 꾸뛰르’를 통해 지난 4월 패션 마스크를 선보였다. 두 브랜드 제품 모두 1만 원대로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이다. 쥬시 꾸뛰르 제품의 경우 이미 5차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하반기 중에 색상과 디자인을 달리해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패션 대기업들에 한발 앞서 속옷업체는 마스크 사업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쌍방울은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이미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정통 속옷이 유니클로·탑텐 등 SPA 브랜드에 밀리자 신사업동력으로 꼽은 것이다. 쌍방울은 계열사인 남영비비안·트라이 등과 힘을 합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스크 사업 본격화를 위해 6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쌍방울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2019년 7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문량이 증가하며, 중국법인을 통한 중국 마스크 방역시장 진출과 기업 간 거래로 마스크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YC도 그동안 소량 취급하던 마스크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자외선과 향균 기능을 갖춘 패션마스크를 출시했으며, 이는 협력업체를 통한 OEM 방식으로 수급하고 있다.

이처럼 마스크 사업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패션 시장에 ‘단비’ 같은 사업으로 떠올랐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장기 수익을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마스크 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물론, 낮은 단가에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업체 뿐만 아니라 마스크 제작 기업이 많아진 상태다”며 “아직까지 마스크만으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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