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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1년, 헛다리 짚은 日···한국 반도체 거뜬

일본 수출규제 1년, 헛다리 짚은 日···한국 반도체 거뜬

등록 2020.06.29 07:48

수정 2020.06.29 07:50

임정혁

  기자

도쿄신문 “오히려 일본기업 타격···삼성전자 놓쳤다”SK머티리얼즈 생산 불화수소 연내에 삼성·SK 쓴다극일 기업 떠오른 솔브레인·램테크놀러지·동진쎄미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이 한국으로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지 1년이 됐지만 오히려 국산화 붐을 타고 국내 반도체 산업은 전화위복을 맞이했다. 모든 소재의 국산화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갈 길도 멀지만 당장의 반도체 산업 전반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 성장 촉진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SK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불화수소(기체)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공정에 투입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0월 국산 액체 불화수소를 투입한 데 이어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높은 기체 불화수소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은 국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3가지 품목의 수출을 개별허가로 바꾸면서 사실상 한국 수출 길을 막았다. 당시 이들 품목에 대한 한국의 일본 수입 의존도는 90%가 넘어서 일본 언론에서부터 먼저 한국 산업의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일본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23일 보도에서 “오히려 일본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져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업계에서 세계 최대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생산에 지장이 생기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일본산 액체 불화수소 일부를 국산과 중국산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이런 조치 이후에도 공급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 1∼5월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액은 403만3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43만6000달러보다 85.8% 급감했다.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 43.9%에서 올해 12.3%로 대폭 낮아졌다. 나머지 2개 품목은 여전히 일본 수입액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반도체 산업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 받진 않은 셈이다.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의 성장도 향후 전망을 밝혔다. 솔브레인은 올해 액체 불화수소 공장을 조기 완공했고 불화수소 개발을 진행 중이다. 램테크놀러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액체 불화수소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솔브레인과 램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불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동진쎄미켐 또한 올 초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공장 증설을 확정하고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반도체 산업 상생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 이후 해당 소재 국산화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상생 문화가 경쟁력을 이끄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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