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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신세계···‘제주 시내 면세점’ 물건너 갔나

속타는 신세계···‘제주 시내 면세점’ 물건너 갔나

등록 2020.05.29 16:11

정혜인

  기자

5월 31일까지 신규 특허 공고 없으면부지매매계약 취소키로···20억 해약금

속타는 신세계···‘제주 시내 면세점’ 물건너 갔나 기사의 사진

신세계디에프가 추진 중인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이 발목이 잡혔다. 일반적으로 5월 중 나와야 하는 관세청의 신규 특허 공고가 아직도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중 특허가 나오지 않는다면 신세계디에프는 거액의 해약금까지 물어줘야하는 상황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제주시 연동의 뉴크라운호텔을 인수해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제주 지역 내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내 면세점 설립 계획을 공식화 한 바 있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인천공항 등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롯데, 신라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현재 제주 시내 면세점은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 그리고 제주관광공사가 운영 중으로, 신세계가 진출할 경우 ‘빅3’의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문제는 아직도 관세청에서 신규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세청은 매년 5월 중 특허 공고를 내는 만큼 이달 중 제주 시내 신규 특허가 나올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해왔다. 제주 지역은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늘면서 대기업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요건이 충족된 상태다. 또 관세청이 지난해 5월 대기업 면세점 특허를 추가할 당시에도 이미 요건을 충족한 상태였으나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를 반려해 1년 유예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신규 특허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관세청의 신규 특허가 나오지 않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영향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 면세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으로 전년 동월(13만 9360명) 대비 99.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6일부터 국토부의 국제선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로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 시내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와 신라는 다음달 1일부터 휴점에 들어간다.

관세청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는다면 신세계가 제주 시내에 진출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거액의 해약금까지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제주 시내 면세점 진출을 위해 A교육재단과 뉴크라운호텔 부지 일대의 매매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100억원 이상 웃돈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모았다. 신세계는 이 부지를 매입하면서 5월 31일까지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하기로 한 조항을 달았다. 면세점을 위한 부지이니 신규 특허가 나오지 않으면 사들일 이유가 없어서다. 이 토지 소유권은 잔금을 더 치러야 해 아직 신세계에 넘어오진 않았다. 5월 31일까지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아 계약이 취소될 경우 신세계는 A교육재단에 약 20억원을 물어주기로 했다.

약속 기한인 31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특허 공고가 나올 가능성이 낮은 분위기인 만큼 신세계디에프가 A교육재단에 20억원을 물어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디에프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에 20억원이라는 비용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급감한 4889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이 32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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