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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한화생명·손보, 작년 적자 털고 순익 급증(종합)

‘비상경영’ 한화생명·손보, 작년 적자 털고 순익 급증(종합)

등록 2020.05.14 17:15

장기영

  기자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지난해 영업손익이 나란히 적자로 전환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화그룹 보험계열사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함께 운용자산이익률을 개선에 성공했다. 한화손보는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일시적 손해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당기순이익이 3배 이상 급증했다.

14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화손보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원에 비해 239억원(236.1%)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4549억원에서 1조4988억원으로 439억원(3%), 영업이익은 165억원에서 456억원으로 291억원(176.6%) 늘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손보의 이 같은 실적 회복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손해율 하락과 손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더한 보험영업효율 지표인 합산비율은 지난해 4분기 111.7%에서 올해 1분기 108.4%로 3.3%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차량 이동량과 병원 방문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하락했고 대면영업 위축으로 사업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해율 안정화와 사업비 체계 개선 등 근본적인 손익구조 개선을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이익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이 증가에 힘입어 모회사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4배 이상 늘었다.

한화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92억원에 비해 596억원(310.7%) 증가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6조1695억원에서 8조1409억원으로 1조9714억원(32%), 영업이익은 377억원에서 998억원으로 621억원(164.6%) 늘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12월 차남규 전 부회장의 사임으로 여승주 사장이 단독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첫 경영성적표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이 같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466억원에서 478억원으로 12억원(2.7%)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9790억원에서 5조6192억원으로 1조6402억원(41.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16억원 손실에서 48억원 이익으로 돌아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은 코로나19 확산과 금리 하락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와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으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3조4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8.5% 늘어난 2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자산운용으로 이차손익이 증가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은 3.3%에서 4.4%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현철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변동성 확대와 저출산, 저금리 등으로 인해 올해도 생보사에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전반에 걸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추진해 견고한 보험 본연의 이익을 창출하고 이차손익 변동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익이 나란히 적자로 전환하면서 올 들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왔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한화생명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1395억원 손실로 전년 2953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의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전인 2000년 3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여년만이다.

한화손보 역시 지난해 영업손익이 863억원 손실로 전년 1109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 역시 823억원 이익에서 610억원 손실로 전환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두 계열사는 임원들의 급여를 반납하고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부터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상무급 이상 임원의 개인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같은 달부터 임원들이 급여의 10%를 반납하고 있다. 임원들은 회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한화손보는 또 오는 15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퇴직자에게는 평균 임금 24개월분에 개인별 추가 지급분을 더해 위로금을 차등 지급한다. 2년간 학자금과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며 50세 이상은 전직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의 외형 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수차례 조직을 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 직책자의 면보직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면서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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