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1℃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7℃

  • 수원 12℃

  • 안동 13℃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6℃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4℃

  • 대구 12℃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2℃

  • 제주 15℃

코로나 19에 제대로 꼬인 자본시장···금·증시 상승 채권은 하락

코로나 19에 제대로 꼬인 자본시장···금·증시 상승 채권은 하락

등록 2020.04.29 08:20

천진영

  기자

안전자산 금값 반등, 거래량도 최대치 첫 0%대 금리 시대에도 국채 금리 상승불확실성 잔존, 위험자산 강세는 이례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으나 글로벌 주요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불확실성이 잔존한 상황인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실물경제 위축은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을 지지하지만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부담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국채 금리는 상승(채권값 하락) 추세로 돌아서면서 자본시장 내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에서 1g당 금 현물 가격은 6만8530원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6만8860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거래량도 급증했다. 올해 KRX금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된 금은 작년 한 해(43.6㎏)보다 2배 이상 늘어난 94.9㎏에 달한다.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종식된 상황이 아닌 만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때 가치가 보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가치 보전은 상대적 관점에서의 평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같은 측면에서 지난달 금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은 안전자산의 지위가 무너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 기타 원자재 대비 낮은 가격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시적으로 급락한 금값은 유동성 확보 경쟁으로 현금화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글로벌 증시와 유가 급락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부각됐던 금도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유동성 우려는 해소된 상황이며 금값 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선호 심리가 약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지원으로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는 회복됐으며 연초대비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지만 추가강세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실물경제만 보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 반응은 위험자산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9 연중 최저점을 찍고 이달 27일 31.9% 오른 1922.77에 장을 마쳤다.

윤 연구원은 “실물경기 위축에도 심리개선은 매우 빠르게 위험선호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주요국 시장금리는 연초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종전에 기록한 저점 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에서 횡보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576%에 장을 마쳤다.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를 열었던 지난달 17일 연 1.441%였던 것과 비교하면 13.5bp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0.75%)로 낮췄지만, 국채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윤 연구원은 “국내도 어려운 경기여건 확인과정에서 통화정책 등 기조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다”며 “그렇지만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되면 후행적인 부정적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