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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HTS 줄줄이 먹통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HTS 줄줄이 먹통

등록 2020.04.21 16:20

허지은

  기자

키움·한투 등 마이너스 호가 인식 못해 피해미래·하나 등은 만기 전 롤오버 해 피해 막아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증권사 HTS 줄줄이 먹통 기사의 사진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에 국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먹통’이 되며 원유 선물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대부분의 HTS가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하지 못한 탓인데, 금융감독원은 피해 규모 전수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의 HTS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5월물 가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전산장애가 빚어졌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하루새 300% 넘게 폭락해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최저치는 -40.3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찍은 건 사상 처음이다.

키움증권 HTS는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가 발생해 해외선물 거래가 중단됐다. 호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시스템이 마비됐고, 키움증권 투자자들은 가격 급락에도 손절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강제 청산을 떠안게 된 것이다.

키움증권 투자자는 “5월물이 마이너스로 전환하자 키움증권에서 마이너스 가격은 거래가 불가능해서 청산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37달러로 강제 청산이 되며 증거금은 다 사라지고 적자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새벽 3시부터 약 2시간동안 HTS 오류가 발생했으나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 수정을 완료했다.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은 유가가 마이너스로떨어졌을 당시 HTS가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하진 못했지만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기 전 청산을 완료해 투자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선물의 경우 예탁평가액이 증거금보다 낮아질 때를 대비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마진콜(증거금 추가 예치)을 알려야 한다. 선물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현물 인도를 받아야 하는데, 유가 선물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증권사가 이를 미리 알려야 하는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나 하나금융투자, NH선물의 경우 WTI 5월물 선물 만기일 하루 전인 21일 자정(새벽 0시)을 전후로 투자자에게 보유포지션의 청산 및 롤오버(월물 교체)를 안내해 투자자 피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투자영업부의 경우 현지 시간에 맞춰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에 해당 오류에 즉각 대응할 수 있었다”며 “자세한 피해 규모는 일괄적으로 데이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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