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1℃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1℃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8℃

  • 목포 11℃

  • 여수 13℃

  • 대구 11℃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0℃

올라도 내려도···‘매수’만 외친 증권사 리포트

올라도 내려도···‘매수’만 외친 증권사 리포트

등록 2020.04.21 15:44

허지은

  기자

1~4월 국내사 매도 의견 0.04%매도 리포트 3건 모두 대신증권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의견 18%

올라도 내려도···‘매수’만 외친 증권사 리포트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폭락장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기업분석 리포트 10건 중 8건은 ‘매수’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과 ‘의견없음’이 나머지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코로나 확산 이후 나온 ‘매도’ 의견은 단 3건에 불과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내 증권사 34곳이 낸 6955건의 기업분석 리포트 중 매수 의견은 총 5465건으로 전체의 78.58%를 차지했다.

의견없음(979건·14.08%)과 중립(508건·7.3%)이 뒤를 이었다. 매도 의견은 단 3건으로 0.04%에 그쳤다.

매도 리포트 3건은 모두 대신증권에서 나왔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 메디톡스 기업분석 보고서 한글판과 영문판에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Marketperform)’에서 ‘매도(Underperform)’으로 낮췄다. 또 지난 2월 3일 넷마블에 대해서도 신규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했다.

대신증권을 제외하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매수 일색 보고서를 쏟아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흥국증권과 DS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등 5곳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수’ 리포트만 작성했다.

증권사별 매수 의견은 키움증권이 98.7%로 뒤를 이었고, 교보증권(97.8%), 상상인증권(97.4%), 유진투자증권(96.8%), 하이투자증권(96.5%), 신한금융투자(96.1%), 케이프투자증권(95.3%), 미래에셋대우(95.2%), 한화투자증권(94.4%) 등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매수 의견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카카오페이증권이지만 지난 2월 정식 출범 이후 ‘중립’ 보고서 한 건만 나온 상황이다. 부국증권은 보고서 13건 중 매수 의견이 9건으로 69.2%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비율은 국내 증권사에 비해 높았다.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내놓은 기업분석 리포트 2174건 중 매도 의견이 나온 보고서는 399건으로 전체의 18.4%에 달했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보고서 96건 중 매도 의견 비율이 89.6%에 달했다. 메릴린치증권(26.4%)과 UBS증권(17.6%), 맥쿼리증권(17.5%), 모건스탠리증권(17.3%), CLSA증권(14.5%) 등도 두자릿수 매도 의견 보고서 비율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증권사의 기업분석 리포트의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이 실질적인 투자 방향의 가늠자가 되는 것이 아닌 단순 주가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초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 A씨는 자신의 지인과 짜고 특정 종목 리포트를 이용한 ‘선행매매’ 혐의가 금융감독원과 검찰 수사 끝에 적발돼 구속되기도 했다.

A씨가 리포트를 발표하기 전 지인 B씨가 해당 종목을 사고, A씨가 호재성 리포트를 내 주가를 띄운 뒤 B씨는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B씨는 약 7억6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고, A씨는 그에 따른 대가로 6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수 의견 리포트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기업 사이에서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다. 특정 기업에 안 좋은 투자 의견을 낼 경우 해당 업계에서 애널리스트의 활동 영역이 좁아지기 때문”이라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중립’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