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3℃

  • 청주 13℃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4℃

‘생보 강화’ KB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균형 맞췄다

‘생보 강화’ KB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균형 맞췄다

등록 2020.04.10 16:45

정백현

  기자

‘취약 부문’ 생보 사업, 이제는 비은행업 한 축 증권·손보·생보·카드 자산비중 모두 5% 넘어서균형적 사업 기반 구축···‘이익의 질’ 진화 기대

‘생보 강화’ KB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균형 맞췄다 기사의 사진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새 자회사로 맞아들이면서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자산의 포트폴리오 균형이 맞춰진 만큼 순이익의 질도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는 10일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함에 따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결의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파이낸셜 측과 실사와 추가 가격협상 등 통상적으로 시행하는 협상 과정을 건너뛰고 락 박스(Locked box) 방식으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락 박스 방식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불가피한 사외 가치 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유럽형 거래 방식이다.

이에 따라 KB금융 측이 지급하기로 한 인수대금은 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원과 이자 750억원을 합해 2조3400억원이다. 이자는 지분매매 거래종결일까지 합의된 지분 가치의 상승분이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다만 매매대금에는 거래종결일까지 주주 배당 등으로 유출되는 금액 등이 반영되기에 실제 최종적으로 결제되는 매매대금은 더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한층 두터워졌다. 그동안 KB금융의 은행과 비은행 간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은 7.5 대 2.5 수준으로 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인수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은 7.2 대 2.8 수준으로 소폭 조정됐다.

물론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 자산 비중이 크게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주목할 것은 비은행 사업의 자산 비중이 균형을 맞췄다는 점이다.

그동안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증권·자산운용 9.3%, 손해보험 7.0%, 카드·캐피탈 6.6%, 생명보험 1.9% 등 생보업을 제외한 모든 업권의 자산이 5%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조794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의 새 가족이 됨에 따라 KB금융의 생보 관련 자산은 30조866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 생보업계 10위 내에 드는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KB금융의 비은행 자산 비중은 증권·자산운용 8.9%, 손해보험 6.8%, 카드·캐피탈 6.3%, 생명보험 5.7% 등 전 업권의 자산 비중이 5%를 넘게 됐다.

이는 비은행권에서도 증권 등 특정 업권에 의존치 않고 균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 마련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전체 이익의 질은 물론 업권을 뛰어넘는 복합영업의 품질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한편 비은행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 KB금융은 이제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다시 우세를 점유할 기반을 닦았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조31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KB금융은 3조4035억원의 순이익을 낸 신한금융에 917억원 뒤진 순이익 순위 2위를 기록했다. 2018년보다 이익 격차를 소폭 줄이기는 했으나 2년 연속으로 리딩뱅크 경쟁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에 6000억원 이상 순이익 규모가 뒤졌지만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인수 후 자회사 편입으로 2017년 순이익 순위 역전을 이룬 전례가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464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KB금융 순이익에 단순 반영된다면 두 금융지주의 순이익 순위는 뒤집힐 수 있다. 결국 앞으로 두 금융지주가 펼칠 경영 전략에 따라 1·2위 구도가 바뀔 수 있게 됐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