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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 찍었나?···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증시, 바닥 찍었나?···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등록 2020.03.30 14:35

고병훈

  기자

각국의 경기 부양정책에도 변동성 장세 지속“시기상조” vs “악재 선반영, 강한 반등 기대”곧 경제지표 발표···실물경제 우려에 증시 부담↑

증시, 바닥 찍었나?···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기사의 사진

지난주 17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가 30일 장중 1660선이 붕괴됐다. 세계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감에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전주(1566.15) 대비 151.58포인트(9.68%) 오른 1717.7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1457.64를 기록한 후 일주일간 대체로 반등 흐름을 이어왔다. 이 기간 코스피는 260.09포인트(17.84%) 상승해 향후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수 반등 자체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 주가의 바닥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 경제에 타격이 나타나면 또 다른 하락 국면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이에 따른 세계 실물경기 위축과 기업 실적 하락이 현실화하는 단계가 남아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코스피 바닥 찍었다

미국과 한국의 전방위적인 유동성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대책,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공조 등에 힘입어 코스피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일 어마어마한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을 달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주요국 경기지표의 전방위적 후퇴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코로나19발(發) 후폭풍격인 3월 경기지표 부진은 익히 알려진 선반영 악재라는 점에서 실제 국내외 증시 파장은 대체로 미미한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에서 벗어났다”며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고, 크레디트 리스크가 제어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3월 말~4월 초 이후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신용위기 시그널을 상당부분 금융시장이 선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부양책은 미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라 의미가 있으며, 한국의 부양책은 12년 만에 발표된 증권시장 안정펀드와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당초 예상보다 대규모의 정책 패키지”라며 “코스피 역시 그간 글로벌 신용경색과 기업도산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으나 당분간 생각보다 강한 반등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진정 전까지 바닥은 시기상조”···변동성 장세 이어진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증시 바닥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반등 지속은 어렵고, ‘주가 바닥’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반등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면서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방역에도 힘쓰고 있지만, 정점 통과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위기대응 관점에서 놓쳐선 안 될 변수가 바로 유가다. 유가 반등 시 불안심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미국 내 변화에 민감한 한국 증시 특성 고려하면 아직은 위기관리에 집중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선물이 1% 이상 하락하고, 유가도 배럴당 20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투자 심리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금융시장 안정기대는 해볼만 하지만 아직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이나 경기 우려 완화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부터는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주가 반영과 미국의 재정정책 내용을 따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증시가 급반등했던 것은 단기적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것은 아니고, 이로 인한 기업 실적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지수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경제 충격과 직면···증시 부담↑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경제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2주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된 3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각종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다음 주부터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실업률, 시간당 평균임금 등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ISM 제조업·비제조업 지수, 미국 3월 마킷 제조업 PMI, 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유로존 3월 제조업 PMI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지표가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를 있지만, 주요 경제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체감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인 정책 나오기 쉽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정책의 효과, 실물경기 훼손 정도, 코로나19 해소 기미가 향후 금융시장 방향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고용 감소 우려가 상승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금융시장은 2분기까지 전염병 확산 지속,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동 주체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대차대조표 리스크’까지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둔화가 점차 수치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둔화, 기업 이익 하락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적 국가는 당연히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상황이 아니다”며 “하락장에도 반발 매수가 들어오지만, 외국인 매수까지 계속돼 상승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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