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새롭게 꾸려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기존 공천 신청자 531명 전원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나섰다.
원유철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오케이' 할 때까지 스크린하고, 발탁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 대표는 "신청자 중 좋은 사람이 있으면···"이라며 이전 공관위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넣지 않은 신청자가 새롭게 마련될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새 공관위가 짠 후보 명단은 이르면 22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배규한 신임공관위원장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작성의 마지노선을 '24일 오후'로 제시했다.
공관위가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측근들로 물갈이된 만큼 새 명단에는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당선권 20번 안쪽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한선교 전 대표·공병호 전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만든 46명의 명단에는 당선권인 20번 안쪽에 통합당 영입 인재가 1명에 불과했다. 한 차례 수정된 명단에서도 5명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기존 3번에서 1번으로 바뀌고, 당선권 밖 전주혜 전 부장판사,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지성호 나우(NAUH) 대표 등이 전진 배치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탈락했던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 등의 생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 대표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라며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 공관위가 기존 후보 명단을 대폭 수정할 경우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의 공천외압 정황을 주장하는 한선교 전 대표와의 마찰이 일 수 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사퇴 회견에서 명단 20번 내 후보들에 대해 "그것까지 바꾼다면은 저는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고 밝힌 그는 추가폭로도 예고한 상태다.
다만 공천 외압 정황과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며 통합당과 각을 세웠던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지난 20여일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겠다"고 밝혔다.
공 전 위원장은 또 자신이 내놨던 비례대표 명단이 야권분열을 낳았다며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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