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7℃

  • 백령 5℃

  • 춘천 6℃

  • 강릉 8℃

  • 청주 7℃

  • 수원 6℃

  • 안동 5℃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7℃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9℃

  • 대구 7℃

  • 울산 10℃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1℃

기관투자자 ‘반대’ 이어지지만···대기업 안건 ‘무사통과’

[2020 주총]기관투자자 ‘반대’ 이어지지만···대기업 안건 ‘무사통과’

등록 2020.03.20 15:36

이지숙

  기자

국민연금·의결권 자문사 등 주요안건 반대 권고에도 LG화학·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업들 주요안건 의결

기관투자자 ‘반대’ 이어지지만···대기업 안건 ‘무사통과’ 기사의 사진

올해 대기업 주주총회 주요 안건에 기관투자자와 의결권 자문사들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총이 별다른 잡음 없이 통과되는 모습이다.

20일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205개사의 정기 주총이 몰린 ‘슈퍼 주총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총 안건도 국민연금과 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단체 반대표를 받았으나 무리없이 처리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주총 안건 5건에 대해 해외 연기금이 반대했으나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됐다.

특히 이석희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해외 연기금 5곳 중 4곳이 반대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플로리다연금(SBAFlorida)은 사내이사 독립성을 문제 삼았다.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에도 해외 연기금 4곳이 반대했다. 하영구 후보가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인 점이 지적됐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하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김앤장법률사무소는 SK하이닉스 및 계열사에 다양한 법률대리 및 자문을 수행 중”이라며 “최근 3년 내 해당회사 및 최대주주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 회사 등의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은 곳도 있다. LG이노텍 지분 9.97%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고 보수금액도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LG이노텍는 올해 이사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지난해 최고한도액과 같은 45억원으로 확정했다.

해외 연기금들은 LG화학의 6개 주총 안건 중 이사보수 한도를 제외한 5개 안건에도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주목받은 권영수 LG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도 해외 연기금 2곳이 동의하지 않았다. BCI는 반대이유에 대해 “이사회의 독립성 수준이 우리의 지침을 충족하지 못해 최고경영자(CEO) 외의 경영진이 이사회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권 부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법령 위반을 이유로 반대를 권했했으나 권 부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LG화학 이사회에 포함됐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도 이날 주총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삼성중공업은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 선임, 삼성물산은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등에서 해외 연기금의 반대에 부딪혔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은 삼성물산 이사보수 한도에 대해 “과도한 수수료를 뒷받침할 근거 없이 안건을 지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주주총회 안건 5건 중 4건에 해외 연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는 독립성 등을 이유로 해외연기금 4곳 모두가 반대했으나 이날 주총에서 무사히 통과됐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또한 김태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분식회계에 총괄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증거인멸 혐의, 회계부정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라며 “중대한 기업가치 훼손 행위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후보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주총회도 다수 안건에 기관투자자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은수 사외이사, 김상현 사내이사 선임에 해외 연기금이 반대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주주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아직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단 이 같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사전공시가 주주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부분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