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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늘 이사회···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책 담길 듯

대한항공, 오늘 이사회···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책 담길 듯

등록 2020.03.04 09:31

이세정

  기자

임기만료 사내·사외이사 총 4인우기홍·이수근, 조원태 회장 최측근으로 재선임 유력사외이사 2인, 오너가와 밀접···독립성 위해 물러날 듯이사수 제한·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 정관 변경도 가능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대한항공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날짜와 상정 안건을 확정한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지주사 한진칼과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권 방어와 연결되는 안건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주총 소집 안건 확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다. 대한항공은 KCGI 등 외부 세력의 보유 지분이 없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만큼, 모기업의 전략방향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이사 후보와 정관 변경 여부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당초 사내이사는 4명이었지만, 지난해 3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이후 공석을 메우지 않았다.

사내이사 후보는 2인 내지 3인으로 파악된다. 이달 23일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의 재선임안이 올라가고, 조 전 회장 자리를 채울 신임 이사 1인을 선임하는 경우다.

우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기정사실화된 부분이다. 우 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승진, 명실상부한 조 회장 최측근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수근 부사장은 ‘정비분야 전문가’다. 조 회장이 경영철학으로 ‘안전’을 내세운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내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경우, 재무 관련 전문가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3자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높고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빌미 삼아 경영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안용석 이사와 정진수 이사는 23일 임기가 끝난다. 안용석 이사는 2014년부터, 정진수 이사는 2017년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의 임기를 최대 6년(계열사 합산 9년)으로 제한한 만큼, 안용석 이사는 자연스럽게 이사회에서 빠지게 된다.

특히 안용석 이사는 조 전 회장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다. 광장과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남다른 인연 때문에 사외이사 독립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존재해 왔다.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인 정진수 이사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우는 과거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변호를 맡았다. 또 정진석 이사는 2016년 조 전 회장이 국정농단 청문회에 나갈 당시 조 전 회장과 함께 배석한 바 있어 오너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한항공이 한진칼과 마찬가지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기존 경영진과는 무관한 외부 인사를 새로 영입할 것이란 의견이 대체적이다.

정관 변경도 예상된다. 우선 이사 수에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한진칼과 동일하게 이사 수를 ‘3명 이상’으로만 규정할 뿐, 인원제한은 없다.

한진칼은 이 정관 때문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반(反)조원태 세력은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총 7인의 후보를 대거 추천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사전에 분쟁의 씨앗을 잘라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정관을 추가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3인 이상으로 하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고 규정한다. 반면 대한항공은 외국인의 이사 선임만 제한하고, 별다른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한편, 한진칼도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5일에 이사회를 열고 주총소집을 결의했다. 하지만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 자격 등을 놓고 법적 소송이 불거진 탓에 3월21일에서야 이사회가 열렸다.

다만 이전에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동일한 날짜에 이사회를 개최한 점으로 미뤄볼 때 오늘 열릴 가능성이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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