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7℃

  • 인천 8℃

  • 백령 7℃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9℃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0℃

  • 창원 10℃

  • 부산 12℃

  • 제주 11℃

한진칼 전자투표 무산···KCGI, 공개토론 제안으로 역공

한진칼 전자투표 무산···KCGI, 공개토론 제안으로 역공

등록 2020.02.17 17:52

수정 2020.02.17 17:55

강길홍

  기자

지난해 7월에 이어 세번째 만남 요청‘1%p 경쟁’에서 소액주주 표심 잡기

한진칼 전자투표 무산···KCGI, 공개토론 제안으로 역공 기사의 사진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한진그룹 측에 전자투표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면서 소액주주 표심 모으기가 힘들어지자 공개토론 제안으로 역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 측에 2월 중 공개토론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KCGI 측에서는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한다는 입장이고, 한진그룹 측에서는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에 대한 답변은 오는 20일까지 달라고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의 당면한 경영위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고,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의 주주제안에 대한 한진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CGI가 한진그룹 측에 공개적으로 만남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7월에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게 회동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회동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한국거버넌스포럼이 ‘한진칼 대 KCGI’의 공개토론을 3월 정기주주총회 전에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진그룹 측은 KCGI가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KCGI는 한국거버넌스포럼의 발기인 가운데 한 곳이다.

KCGI는 오너일가와의 회동 요청에 이어 거버넌스포럼을 내세운 공개토론도 거절당하자 한진그룹 측에 직접 공개토론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소액주주의 표심이 정기주총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오너가와 주주연합은 지분율 1%p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그룹과 손을 잡은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32.06%다.

한진그룹 오너가는 조원태 회장(6.52%)과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의 지분율에 한진그룹 관련 재단 지분율을 합하면 총 22.45%가 된다. 여기에 델타항공(10.00%)까지 포하하면 32.45%로 주주연합에 앞설 수 있다.

지분율 격차는 1%p 미만이지만 조 회장에게는 숨겨진 우군이 적지 않다. 한진칼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를 비롯해 3%대 지분율을 보유한 대항항공 사우회 등이 대표적이다. 대항항공 노조는 최근 조 회장 지지선언을 했다.

KCGI가 기댈 곳은 소액주주다. KCGI가 한진그룹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청했던 것도 소액주주의 표를 조금이라도 더 모으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는 만큼 전자투표제 없이도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KCGI는 공개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소액주주들이 참석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측에서 공개토론회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한진칼 경영진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소액주주 설득에 나설 수 있다.

KCGI는 “한진그룹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급 평가의 지배구조 등급부문에서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시장에서 회사의 실제 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