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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롯데리츠···롯데쇼핑 구조조정에 불똥

엎친데 덮친 롯데리츠···롯데쇼핑 구조조정에 불똥

등록 2020.02.14 16:05

고병훈

  기자

‘시총 1조원’ 대어로 코스피 입성주가 부진에 공모가 수준으로 ‘뚝’롯데쇼핑 점포 200곳 정리 영향증권가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엎친데 덮친 롯데리츠···롯데쇼핑 구조조정에 불똥 기사의 사진

지난해 10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롯데리츠가 최근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리츠가 주요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전례 없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리츠 주가는 전일 대비 1.23% 하락한 561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고가(6690원) 대비 16.14% 하락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대어’로 올라섰던 롯데리츠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이날 기준 시가총액도 1조원에 못 미치는 9647억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약 9% 가까이 내린 주가는 상장 당시 공모가(5000원)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8년 4분기 기록한 순손실(449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수치다.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인 롯데쇼핑은 향후 3∼5년간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700여개 점포 중 30% 수준인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20 운영전략’과 ‘미래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대대적인 점포정리가 롯데리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침체가 확인된 만큼 이를 주요 자산으로 편입한 롯데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점포(백화점 4개, 마트 4개, 아울렛 2개)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이들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 소득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연간 목표 배당수익률은 6.3∼6.6%다.

현재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으로부터 양도받은 자산은 롯데백화점 강남점·구리·광주·창원점, 롯데마트 대구율하·청주·의왕·장유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청주 등 10곳으로 총 감정평가액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700여개 점포 중 어떤 점포를 정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장 롯데리츠가 편입한 투자 부동산 10개 가운데 폐점 점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최근 2년 동안 적자폭이 큰 점포를 중심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롯데리츠가 현재 편입한 자산 10곳은 모두 매출 기준 상위 점포라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피하더라도 롯데쇼핑의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으로부터 매년 상승하는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준다는 계획인데, 백화점과 마트에서 실적이 하락할 경우 원하는 만큼의 임대료 인상이 불투명해진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의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 및 고정 임대료 상승률 조건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며 “다만 국내 오프라인 매장 판매 위축으로 리테일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자산가치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츠가 본질적으로는 부동산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처럼 거래 가격이 지속 변화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유의할 사항”이라며 “그러나 리츠는 장기투자가 필요한 부동산 투자인 만큼 단기 주가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분석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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