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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뗀 ‘카카오증권’, 3000만 등에 업고 ‘키움’ 정조준

첫 발 뗀 ‘카카오증권’, 3000만 등에 업고 ‘키움’ 정조준

등록 2020.02.05 15:39

허지은

  기자

금융위, 5일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승인비대면·리테일 주력···키움證 가장 큰 영향 받을 듯은행 이어 증권에서도 메기효과 불러 올 가능성↑

첫 발 뗀 ‘카카오증권’, 3000만 등에 업고 ‘키움’ 정조준 기사의 사진

‘카카오증권(가칭)’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증권업 진출의 첫 발을 뗐다. 3000만명이 넘는 누적 가입자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카오증권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과 리테일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증권의 등장에 증권업계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비슷한 사업을 영위 중인 키움증권의 타격이 불가피할거란 전망이 나온다. 주식시장 패러다임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키움증권이 모바일 판도 변화를 두고 카카오증권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2018년 10월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체결한 지 1년 4개월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60.9%를 가진 자회사로 간편결제와 송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 월평균활성사용자수(MAU)는 1900만명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는 셈이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한 시너지도 막강하다. 현재 카카오페이가 서비스 중인 간편결제와 송금에 더해 주식과 채권 거래, 인공지능(AI)을 통한 투자 자문 서비스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을 통해 주식을 사고 팔게 될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1위를 달리는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무기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바로투자증권 최대주주에 오르는 내용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출했다. 그러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심사가 미뤄져왔으나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재개, 지난달 22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사를 통과했고 이날 금융위 승인으로 모든 장애물을 넘었다.

카카오증권은 그간 온라인 주식거래의 절대 강자였던 키움증권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한 개인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는 만큼 키움증권 개인 투자자의 상당수가 카카오증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0년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에 특화된 증권사로 시작해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키움증권의 개인 투자고객 점유율(MS)은 지난해 30%를 넘어섰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6%가 브로커리지에서 발생했을 만큼 실적 의존도도 높다.

키움증권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건 편의성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 비대면 주식거래서비스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주식 거래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시켰다. 키움증권의 시스템은 타 증권사에서도 참고하는 개인 주식 거래의 모태가 됐다.

카카오의 경우 편의성 측면에서 이미 카카오뱅크로 성공한 전례가 있다. 카카오증권 역시 유저인터페이스(UI)를 개선해 개인 투자자 유치에 나설 확률이 높다. 여기에 핀테크(금융기술),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자산관리,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카카오페이 가상게좌와 연결 가능한 CMA 상품 출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카카오증권의 압승이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의 MAU는 지난해 9월 기준 65만명에 그친다. 증권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지만, 카카오페이 사용자 수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다만 바로투자증권이 개인 보다는 기업금융(IB) 등 B2B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향후 카카오증권의 주 타깃은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캐피탈에 인수된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기업금융과 법인영업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페이가 판매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카카오뱅크의 상품이 포함될 수 있고,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페이의 투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카카오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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