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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1%P의 전쟁’ 핵심 변수···의결기관·전자투표제 어디에 유리?

한진家 ‘1%P의 전쟁’ 핵심 변수···의결기관·전자투표제 어디에 유리?

등록 2020.02.05 14:16

천진영

  기자

기관·소액주주 표심 확보 관건외부 자문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 3자 연합군, 소액주주 소통 강화불확실성 낮출 강구책 마련 절실

한진家 ‘1%P의 전쟁’ 핵심 변수···의결기관·전자투표제 어디에 유리? 기사의 사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으면서다. ‘반(反) 조원태’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는 1.47%포인트다. 남매간 지분 전쟁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 때문에 외부 자문기관 역할과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가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 진영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율은 33.45%다. 조 회장의 본인 지분(6.52%)과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10.0%, 카카오 1.0%에 모친 이명희 고문(5.31%)과 여동생 조현민 전무(6.47%) 지분까지 포함됐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KCGI(17.29%), 반도건설(8.28%, 의결권 유효기준 8.20%)과 결성한 ‘반(反) 조원태’ 연합군의 지분(31.98%)을 1.47%포인트 앞서게 됐다.

조 회장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세에 몰린 조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기관과 개인, 외국인 투자자 지분을 최대한 끌어들여야만 한다. 지분율 5% 미만인 보유한 기관·개인투자자들은 전체 지분의 약 30%다. 이들의 표심이 한진그룹 경영권 향방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로선 주주명부가 확정되지 않아 내달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기관들이 얼마만큼의 의결권을 행사할지 파악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는 외부 자문기관의 보고서에 근거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외부 자문기관은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외부 자문기관의 의견 일치율은 90% 이상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3.45%로 파악되고 있다.

소액주주 포섭 여부도 변수다. 조 회장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반(反) 조원태’ 연합군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더 많은 주주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셈이다.

문제는 다양한 변수로 표심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보팅(표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독려했지만, 이제껏 한진그룹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이유다. 한진그룹은 그간 주총 참석률을 낮춰 우호지분만으로 안건을 처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주총 참석율은 2018년 53.89%에서 작년 77.18%까지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 회장이 최대한 많은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주 친화 및 경영 개선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반(反) 조원태’ 연합군이 소액주주들과의 본격적인 스킨십 강화에 나선 만큼 이에 대항할 만한 전략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KCGI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진칼 이사후보 주주추천 공고를 냈다. 이들은 소액주주로부터 추전 받은 이사 후보를 검토하고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될 시, 한진칼 주주제안 안건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오는 6~7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지배구조 개선안 및 주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각사 이사회 의장인 조 회장이 소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에서는 주주 이익환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업계는 조 회장이 선친이 생전 발표한 ‘한진그룹 비전 2023’을 토대로 하되, 이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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