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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보물 승격 ‘영암 영보정’ 지정서 전달식

영암군, 보물 승격 ‘영암 영보정’ 지정서 전달식

등록 2020.02.04 15:13

노상래

  기자

독특한 평면형식과 정교하게 짜인 익공 등 문화재 가치 높아

영암군, 보물 승격 ‘영암 영보정’ 지정서 전달식 기사의 사진

영암군이 지난 3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2054호 보물로 지정 된 ‘영암 영보정’의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1987년 1월 15일 전라남도 제104호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영보정은 높은 마루 외에 후면열의 중앙에 구분된 방을 두는 독특한 평면형식과 정교하게 짜인 익공, 다양한 유형의 화반 배치 등으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아 지난해 12월 30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조선 초기 예문관 직제학을 지낸 최덕지가 은퇴한 뒤, 지금의 영보촌(永保村)에 거주하면서 통례원 좌통례를 지낸 사위 신후경과 함께 건립했다. 15세기 중반에 창건되었으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며, 당시의 규모도 명확하지 않다.

선조 연간 이후 퇴락하였다가, 1630년경 최덕지의 7대손인 기정 최정과 신천익이 전주최씨·거창신씨들과 함께 뜻을 모아 현재의 위치에 다시 세웠다. 이때 현재의 규모로 완성되었다. 그 후 양 문족이 서로 협력해 부분적으로 중수 또는 개수해 한말까지 이어왔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에는 이곳에 영보학원을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항일구국정신을 배양시켰다. 영암지역 청년들의 항일투쟁활동으로 꼽히는 1931년의 형제봉만세운동도 영보학원을 중심으로 졸업생과 청년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뜰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전면에 영보정이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에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며, 네 귀에는 추녀를 찰주로 받치고 있다. 현판은 석봉 한호의 친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제2054호 보물 영암 영보정제2054호 보물 영암 영보정

영보정과 관련된 유물·유적으로는 전주최씨·거창신씨 두 문족이 중심이 되어 발간한 ‘영보정동계자료’ 8책이 전해오는데,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영암지방 향토 사회의 생활사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영보정은 신교육과 구국정신을 함양한 학사로서의 의미가 큰 유적이다. 지금도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옷날에 이곳에서 마을축제 풍향제가 열린다. 근처에는 전주최씨·거창신씨 문족이 함께 이룩한 연촌영당을 비롯해 목판각, 합경제(영암지방의 유일한 사액서원인 녹동서원 관련 문서 일절 보관), 최덕지 고택, 존양루, 신후경 고택 등이 있다.

전동평 군수는 “영보정 보물 승격은 군민의 노력과 염원의 결과”라며 “군민 모두의 큰 기쁨이자, 역사문화의 군으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다”라고 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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