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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연구가’ 최성환, 근대 문화유산 품고 관광도시로 거듭난 ‘목포’ 발간

‘섬 연구가’ 최성환, 근대 문화유산 품고 관광도시로 거듭난 ‘목포’ 발간

등록 2020.01.21 13:59

노상래

  기자

“목포는 스스로의 힘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대한민국 도슨트, 땅과 사람 세번째 이야기

‘섬 연구가’ 최성환, 근대 문화유산 품고 관광도시로 거듭난 ‘목포’ 발간 기사의 사진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땅과 사람 세 번째 이야기 ‘목포’ 란 책이 발간됐다. 저자는 목포에서 나고 자라, 목포를 공부하고 목포를 위해 뛰어온 역사학자 최성환이 맡았다.

‘목포’는 개항과 함께 전남 근대문화의 1번지가 된, 서남권의 거점도시 목포에 대한 인문학적 안내서는 목포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의미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도슨트는 그 지역에서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쉽고 즐겁게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한국사에서 단 한 번도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도시 ‘목포’

낭만 항구, 섬들의 수도, 예향, 맛의 도시, 전남 근대문화 1번지, 슬로시티 등 목포는 따라다니는 별칭이 유난히 많은 도시다. 그만큼 이야기할 것도 구경할 것도 먹을 것도 많은 도시가 바로 목포다. 그런 목포의 이야기를 가장 인문학적으로 맛깔나게 풀어낸 책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목포’이다.

저자 최성환은 목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자 목포대학교에서 지방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로서 누구보다 충실하게 목포의 면면들을 찍고 기록했다. 조선 시대에 세종이 설치한 수군의 진영이었던 목포진에서부터 자연 훼손과 지역 개발이라는 30년간의 논쟁 끝에 2019년 개통된 해상케이블카까지, 목포라는 도시가 쌓아온 시간과 문화를 총 31개의 공간을 통해 소개한다. 최성환 교수의 밀도 있는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서남쪽 끝의 이 작은 도시가 우리 역사에서 얼마나 큰 존재감을 발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레트로로 떠오르는 공간부터 근대문화 유산까지 파란만장했던 근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목포가 개항한 것은 1897년이다. 목포는 쌀과 면화 같은 한국의 특산물을 일본으로 옮겨 가기 위한 수탈의 창구였다. 동시에 근대의 바람이 불어와 새로운 물결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당시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목포 개항장은 전국에서 근대 유산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 중 하나다.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하던 건물도 목포의 근대 유산이다. 이 건물은 120년 전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구 일본영사관이다.

영화 ‘1987’ 속에 등장한 추억의 장소 연희네슈퍼, 1세대 모던보이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김우진 거리 또한 근대문화의 상징이자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창성장도 근대 유산의 일부다. 창성장이 가진 근대 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문화를 공부하고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목포는 반드시 거쳐야 할 여행지다. 그리고 근대문화도시 목포를 왜곡 없이 가장 잘 안내할 가이드가 바로 대한민국 도슨트 ‘목포’ 편이다.

■ ‘목포의 눈물’은 끝나고, 이야기는 다시 시작이다.

‘목포’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로 떠올리는 것은 아마 ‘목포의 눈물’일 것이다. 이난영이 부른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 개항장으로서 목포의 슬픔을 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목포의 현재 모습을 보면 ‘목포의 눈물’이라는 말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오늘의 목포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산업화 시기의 소외로 인한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잘 보존하고 지켜온 옛 건물들은 가치 있는 근대 유산으로 목포의 자산이 되었고, 목포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은 목포를 예향의 도시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남도 음식의 절정이라 할 만한 항구의 맛까지 더해져, 지금의 목포는 여행자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목포의 진면목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최 교수는 "목포가 해상케이블카 개통으로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는데, 풍경만 구경하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며 "이 책은 목포의 역사와 문화유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인문여행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최성환 교수는 국립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섬 전문 연구소인 도서문화연구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포 남교동 큰 시장에서 태어나 자랐다. 지금도 목포 원도심에 살면서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목포와 관련해 ‘목포의 해항성과 개항장 형성과정의 특징’, ‘목포 고하도 일제강점기 역사유적의 내력과 그 성격에 대한 고찰’, ‘1919년 목포 4·8독립만세운동의 전개과정과 주요인물’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문순득 표류 연구’, ‘천사섬 신안, 섬사람 이야기’ 등이 있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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