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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비츠로시스, 위기 벗어날까

[상폐 기로에 선 기업들⑩]엎친데 덮친 비츠로시스, 위기 벗어날까

등록 2020.01.16 10:03

천진영

  기자

작년 3차례 불성실공시법인, 감사의견 거절도 경영진 배임·횡령 혐의 발생, 벌점 40점 넘어회생절차 차질 불가피, 인가결정 여부 촉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가 회생절차에 따라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반복되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최근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면서 또 한 번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비츠로시스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지정예고 사유는 단일판매·공급계약 금액 100분의 50 이상 변경 관련 공시변경이다.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여부 결정시한은 내달 7일까지다.

거래소는 최근 1년 내 불성실 공시에 따른 누적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 실질심사 사유가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 불건전 공시에 대한 조치 강화 방안으로 상습·고의적 공시의무 위반이나 공시번복 등에 대해 엄중 제재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비츠로시스 누적벌점은 40.2점이다.

비츠로시스는 1989년 11월 프랑스 클레메시(CLEMESSY)와 기술협력을 맺고 한불자동화로 출범했다. 1991년 1월 광명제어, 2000년 7월 비츠로시스로 상호 변경에 이어 2001년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주요 사업은 IT융복합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첨단그린도시사업, 해외사업 등이다.

공공조달시장 위주로 수주전략을 펼치며 사세를 키웠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부진, 투자 실패가 이어졌다. 2016년 721억원이였던 매출액은 2년 만에 29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2017년부터는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반기(4월1일~9월30일) 기준 누적 손실액은 74억원이다.

작년 초에는 대출금 문제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해 1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가 비츠로시스의 지분 4.1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이 전년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힌 보유 주식이 강제처분됐기 때문이다.

이후 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이 대여금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았다. 비츠로시스의 최대주주는 비츠로지에이치(6.86%)다. 이 회사는 장 회장이 27.18% 지분을 보유한 업체다. 당시 비츠로시스는 비츠로지에이치를 대상으로 24억99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변경 해프닝이 마무리됐지만 비츠로시스는 작년 3차례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월 거래처와의 거래중단 지연공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지연공시에 이어 작년 3월 대출원리금 연체사실 발생 지연공시 등이다.

이번 지정으로 비츠로시스는 작년 4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 받았다. 종료일은 오는 6월 5일까지다.

당해 7월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의견거절과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의 제기에 나선 비츠로시스는 오는 7월 9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11월에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비츠로시스는 장태수 전 최대주주를 비롯한 전 경영진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등으로 고소한다고 공시했다. 횡령 발생금액은 514억4600만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1.70%에 해당한다. 당해(4월1일~9월30일) 사업연도 반기보고서도 의견거절을 받았다. 자본잠식률은 93.2%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년 하반기 추진된 매각도 불투명하게 됐다. 비츠로시스는 작년 8월 공개 M&A를 통해 인수자 찾기에 나섰고 2개월여 만인 10월 한창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만 최종 인수계약 전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결정을 받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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