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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출근 못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인사 등 쌓여가는 현안에 ‘한숨’

닷새째 출근 못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인사 등 쌓여가는 현안에 ‘한숨’

등록 2020.01.09 16:32

한재희

  기자

임원·계열사 CEO 인사 시급한 과제1월 중순 넘길수도···조직 안정 우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 당시 노조의 반대에 막혀 출근이 무산됐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 당시 노조의 반대에 막혀 출근이 무산됐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내부 인사는 물론 계열사 CEO 인사 등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업무 공백을 정상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이날 본점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취임 첫날인 지난 3일과 7일 회사를 찾았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에 출근이 무산된 바 있는 윤 행장은 외부 일정이 있는 날엔 출근하지 않고 일정 소화에 집중했다. 그 외의 업무는 서울 종로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소에서 보고 받고 있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하면서 경영 정상화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4명의 부행장급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시급한 현안이다.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 배용덕·김창호·오혁수 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다음달 20일에는 최현숙 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일각에서는 수석부행장 자리에 노조의 신망이 두터운 내부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사를 통해 노조와의 해결 실마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도 서둘러야 한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등은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한시적으로 직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 상반기 인사가 보통 1월 중순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한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2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이 그동안 임직원의 승진과 전보 등의 인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원샷 인사’를 해왔전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자회사 대표들의 인사도 함께 나올 가능성도 크다. 대규모 인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은행장이 출근을 못하는 상황에서 임원인사까지 미뤄지면 조직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은행 내부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수선했다. 은행장 자리를 두고 관료 출신 후보들의 하마평이 흘러나오며 내부 혼란이 가중됐고 윤 행장이 신임 행장으로 선임되면서는 노조의 반대가 격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노조와의 갈등 봉합이 윤 행장 업무 수행능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직 안정, 중장기 비전 수립 등 과제를 차례로 해결해 나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들만 보아도 올해 인사를 빠르게 마무리 짓고 경영 방향성을 결정했다”면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윤 행장의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서라도 인사가 늦춰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행장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지속되면 직원들의 동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윤 행장과 노조는 대화야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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