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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檢 출신’ 유병진 전무에 힘 싣는 까닭

코오롱, ‘檢 출신’ 유병진 전무에 힘 싣는 까닭

등록 2020.01.09 07:53

이세정

  기자

2013년 영입된 법조 인사, 윤리경영실장 役최근 공석된 ㈜코오롱 사내이사 선임 관측준법경영 실천 차원···조직원간 결속력 강화도대내외 이슈로 하락한 이미지·신뢰 제고 임무

코오롱, ‘檢 출신’ 유병진 전무에 힘 싣는 까닭 기사의 사진

코오롱그룹이 검사 출신인 유병진 윤리경영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건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준법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지난 12월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유병진 ㈜코오롱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승진과 전보 등을 포함한 그룹 인사 대상은 36명으로 소폭에 그쳤다. 총수 부재와 계열사 리스크 등을 고려해 경영진 교체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유 전무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코오롱 승진 인사는 3명으로, 유 전무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1973년생인 유 전무는 2006년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 검사, 2008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 2011년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검사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소해 변호사로 2년간 활동했다.

유 전무는 2013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로 영입됐다. 당시 유 전무는 그룹을 통틀어 가장 젊은 임원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4년간 근무하다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유 전무는 윤리경영실을 이끌었다. 상무로 근무한 지 6년 만에 전무를 달았다.

유 전무는 코오롱 계열사인 엠오디와 코오롱엘에스아이에서 감사와 이노베이스 사내이사 등도 겸직했다. 특히 2016년 이노베이스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은 현 ㈜코오롱 대표인 유석진 사장과 합을 맞춘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무가 오는 3월 예정된 ㈜코오롱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4분기 기준 ㈜코오롱 등기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유 사장과 윤광복 경영관리실장 전무, 박문희 인사실장 전무, 이상돈 사외이사, 김종원 상근감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박문희 전무가 지난해 인사에서 코오롱생명과학 경영지원총괄로 이동했고, 사내이사 1석이 공석이 된 상태다.

㈜코오롱은 그룹이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10년간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 상근감사 1인 총 5인 이사회 체제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변수가 없는 한, 빈 자리를 내부에서 충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등기임원 중 옥윤석 사업관리실장 상무와 조항집 전략기획실장 상무 등이 또다른 사내이사 후보로 거론된다. 옥 상무는 사업 관련 예산 책정 및 집행 업무를 맡고 있지만 상무를 단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조 상무는 코오롱글로텍으로 전보 발령을 받은 탓에 유 전무가 유력하지 않냐는 시각이다.

그룹은 윤리경영과 법무 업무에 특화된 유 전무를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시키며 대내외적 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웅열 전 회장이 2018년 말 퇴진을 선언한 이후 그룹은 온갖 악재를 맞았다. 특히 인보사 논란은 그룹 전체 이미지와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인보사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코오롱그룹은 이 전 회장 퇴임 이후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실시하고 있고, ㈜코오롱을 대상으로 한 소송은 없어 유 전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법조계 출신 임원에게 힘을 실어주며 코오롱그룹을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차원인 듯”이라며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조직원간 결속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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