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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상속재원 마련 반등 기대

광주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상속재원 마련 반등 기대

등록 2019.12.17 14:10

고병훈

  기자

신세계 경영권 승계 막바지 작업광주신세계 매각 이슈 다시 부각일각선 주주 반발 우려 상폐 요구

광주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상속재원 마련 반등 기대 기사의 사진

광주신세계 주가가 지지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52.08%)로 있는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 경영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영역 및 지분정리 작업을 지속해 왔다.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를, 그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 신세계를 각각 전담해 계열사들을 분리경영 하는 구조다.

지난해 말 광주신세계는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광주신세계의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광주신세계는 순수 백화점사업만 남았고, 향후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명분도 확보했다. 또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정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보유한 백화점과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기도 했다.

사업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광주신세계의 지분은 신세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손에 쥐게 될 자금은 향후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의 상속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상속 작업이 완료되면 신세계그룹 남매 분리경영체제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라며 “하지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명희 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은 2019년 9월 기준 신세계 18.22%, 이마트 18.22%다. 이 회장의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경우 두 남매가 납부해야할 세금은 7000억원~8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광주신세계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16일 기준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만원대에 거래되던 올해 초에 비해 약 15% 이상 떨어진 수치다. 2015년 한때 주당 36만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현재 광주신세계 시가 총액은 2700억원 규모로 정 부회장의 지분 가치를 단순 계산하면 약 1400억원이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 상속에 필요한 자금은 현재 이마트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약 36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결국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정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주식을 모두 판다고 해도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상속받는 데 따른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광주신세계에 신세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진 상장폐지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광주신세계의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경우 매매가 산정 과정에서 주주들로부터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신세계 지분 9.11%를 가진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광주신세계의 자진 상폐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1월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을 통해 “광주신세계는 공개매수를 통해 비공개 회사 전환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그 뒤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주주 간 이해상충을 예방하는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상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할 경우 20~30% 프리미엄을 적용받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 요인이 마땅치 않은 광주신세계가 공개매수가가 적정하다고 판단된다면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적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는 KB자산운용의 주장에 대해 “상장폐지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상장폐지보다는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고점인 시점에 맞춰 매각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그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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