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리스크 요인에···글로벌 경기 둔화·中 금융 경제 불안 추가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

사진=한국은행 제공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이 계속해서 우리나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 받은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5월 보다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이 주요 위험으로 꼽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가개부채 문제, 중국 금융‧경제 불안 등에 대한 응답비중도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 및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 연구 직원, 대학 교수 및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총 92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다.

단순 응답빈도수 기준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74%, 국내 경기 둔화 지속 52%, 글로벌 경기 둔화 40%, 가계부채 문제 40%, 중국 금융‧경제 불안 39% 순으로 나타났다.

1순위 응답빈도수는 미‧중 무역분쟁이 39%로 가장높았고 국내 경기 둔화 지속 21%, 글로벌 경기 둔화 9%,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둔화 5% 였다.

주요 리스크 요인별 발생 가능성을 보면 미‧중 무역 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는 대체로 1년 이내의 단기에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 문제나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1~3년에 현재화할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꼽혔다.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는 국내 경기 둔화 지속, 미‧중 무역분쟁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 가계부채 문제는 발생 가능성이 중간 정도로 인식 됐다.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이, 중간 정도의 요인은 가계부채 문제, 중국 금융‧경제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결과와 비교해 보면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이 계속해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 받았다.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응답비중은 67%에서 74%로 증가했고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은 66%에서 52%로 낮아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다.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과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응답비중은 모두 44%에서 37%로 하락하며 상위 5개 요인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스템 리스크 평가에서 1년 이내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지난 5월 조사시점에 이어 높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서베이와 비교해 ‘높다’로 응답한 비율이 4%에서 13%로 상승했지만 ‘낮다’의 응답율 역시 52%에서 53%로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1~3년에 리스크가 현재화 할 것이라는 의견은 지난 서베이 시점보다 소폭 낮아졌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서베이 시점보다 상승했다. 안정성이 ‘높다’는 응답비율은 50%에서 55%로 상승하고 ‘보통’과 ‘낮음’ 응답비율은 각각 41, 4%로 지난 서베이보다 3%p, 2%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