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씨는 지난 5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양림동 오월어머니집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씨의 이번 방문은 사전 연락 없이 이뤄졌다.
노 씨는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 전시관을 둘러봤다. 특히 노 씨는 김 전 대통령이 사형수로 수감됐던 시절 입었던 수형복 등을 오랫동안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전시관 방명록에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쓰면서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기렸다.
이어 5.18 피해자들의 터전인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정현애 이사장 등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들과 30분 정도 차담을 나누고 돌아갔다. 이 자리에서 노 씨는 “병석에 계신 아버지(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 광주에 왔다”며 “광주의 아픔을 공감하며 치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봐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지난 8월에도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직접 참배하며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한 바 있다. 신군부의 일원이었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 가족 중 광주를 찾아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한 사람은 노 씨가 유일하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오랜 투병 생활로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5.18 당시 수도경비사령관(현 수도방위사령관)이었기에 직접적 개입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민간인 학살을 용인한 듯한 발언을 하고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5.18과 관련된 망언을 한 바 있어 큰 비판을 받았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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