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AI, 新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

개발자 회의 첫 참석, 혁신성장 동력 확보 의지 보여

4차산업혁명 선도 분야로 지목, 정책 역량 집중 강조

“인공지능은 인류의 동반자,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靑 “文, 취임 후 개발자 행사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

데뷰(DEVIEW) 2019 기조연설 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분야를 新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AI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분야로 지목하고 여기에 정부의 정책 역량을 집중해 혁신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Developer's View) 2019’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콘퍼런스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해 온 국내 최대규모의 소프트웨어·AI 분야 연례 행사로, 국내 기술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데뷔 무대이자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 "인공지능이 사람 중심으로 작동해 사회혁신 동력이 되게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일자리 변화와 인공지능 윤리 문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여함으로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新)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5G 등과 함께 AI 분야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발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전략 발표 계획을 언급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인 AI에 대한 지원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해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AI 개발자 3명의 주제 발표를 청취했다. 또 시각장애인 보행 안내 AI를 포함해 AI기반 로봇 팔고장 예지 솔루션, 국내 최초 공개된 4족보행 로봇(미니 치타) 등을 관람했다.

그는 우선 “올해 5월 새벽 3시40분 혈압 증세로 쓰러진 어르신이 인공지능 스피커에 ‘살려줘’라고 외쳤고 그 외침은 인공지능에 의해 위급신호로 인식, 119로 연결돼 어르신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유사 사례가 이미 여러 건으로, 국가에서 독거노인 지원 서비스로 지급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공지능 발전은 인류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인류를 이끌 것이다. 인공지능은 산업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국민 건강, 독거노인 복지, 홀로 사는 여성 안전, 고도화되는 범죄 예방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다. 인공지능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 새로운 문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을 향해 “인공지능 문명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인류의 첫 세대다. 개발자들이 끝없는 상상을 펼치고 실현하도록 정부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선 “마음껏 상상하고, 함께하고, 도전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다". 개발자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실현해 나가도록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고, 분야별 장벽을 과감히 허물어 과학자·기술자·예술가·학생까지 모두 협력하면 우리 인공지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의 축제인 인공지능올림픽, 최고의 인재들이 참여해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진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협력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대학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 기존 정책에 더해 대학 첨단분야 학과 신·증설과 대학교수의 기업겸직도 허용해 세계 최고 인재가 우리나라로 모이게 하겠다. 데이터 3법의 연내 통과도 국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수익을 내도록 지원하겠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에 올해보다 50% 는 1조7천억원을 배정했다. 기업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신 있게 투자하고 빠르게 수익을 내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미래를 좌우할 스타트업에 정책자금을 집중하고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차세대 인공지능 칩 같은 분야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데이터 자원의 구축·개방·활용 전 단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 공공데이터는 원천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기업·대학·연구소에 필요한 대용량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활용(에서도) 일등 국민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두려움 없이 사용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우리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일자리를 찾는 20대, 직종 전환을 희망하는 30·40대 재직자,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60대·어르신 세대까지 원하면 누구나 인공지능을 배우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활용·소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며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립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의 3대 혁신 신산업 선정, AI R&D(연구개발) 및 데이터산업 활성화 전략 추진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지원하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를 넘어서는 인공지능기반 디지털 정부로 탈바꿈하고 환경·재난·안전·국방 등 국민 삶과 밀접한 영역에서부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이 체감하게 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따라 “공공서비스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 문을 연 나라도, 세계 최고 수준도 아니지만 상상력을 현실로 바꿔낼 능력과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국민이 있다. 제조업·반도체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우리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