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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 ‘세타2 결함비용’ 반영에 꺾였다

현대·기아차, 3분기 실적 ‘세타2 결함비용’ 반영에 꺾였다

등록 2019.10.14 13:20

김정훈

  기자

소송 합의 충당금 9천억 3분기에 반영정의선 부회장, 실적악화 대신 ‘신뢰’ 선택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23~24일 발표를 앞둔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소송 합의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각각 6000억원, 3000억원 반영키로 했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23~24일 발표를 앞둔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소송 합의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각각 6000억원, 3000억원 반영키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의 미국 소송 합의 충당금 9000억원을 반영한다. 무파업, 환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등의 효과로 회복세 흐름을 타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기대치가 크게 꺾일 전망이다.

14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오는 23~24일 발표 예정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실적엔 대규모 소송 합의금 발생 비용을 반영될 예정이다. 세타2 엔진 소송 합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송 화해를 위한 금전적 보상금은 현대차 460억원, 기아차 200억원이다. 보상금 외에도 품질 신뢰 차원에서 ▲대상 차종에 대한 엔진진동감지시스템(KSDS) 확대 적용 ▲엔진 커넥팅로드 베어링 소착과 관련된 평생 보증 ▲고객 수비리 지원 등에 현대차는 5540억원, 기아차는 2800억원이 책정됐다.

당초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각각 1조664억원, 4924억원이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9000억원의 충당금 반영을 결정하면서 3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와 같이 급격한 감소폭이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차량 리콜과 관련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실적 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KSDS 적용 및 에어백 결함 리콜 등 약 5000억원의 비용 책정으로 영업이익이 2889억원에 그치며 2010년 연결 회계기준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가겠다는 정 부회장의 투명경영 의지는 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 미국 세타2 GDI 엔진 집단소송 고객들과 화해 안에 합의하고 미국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승인을 신청했다. 합의 대상 차량은 2011년~2019년식 현대차 230만대, 기아차 187만대 등 미국 417만대 규모다.

국내는 현대차 36만대, 기아차 16만대 등 52만대다. 미 법원의 승인 이후에 국내 소비자들도 동등한 수준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등한 수준으로 고객 만족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한 만큼, 미국 집단소송의 법원 예비 승인이 완료되는 시점(내년 상반기 예상)에 국내 해당 차종 고객들에게 별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혜택 내용에 대해 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 및 회사 고객보호 조치 악용사례 등으로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비용 반영에 따른 2019년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하지만, 세타2 엔진 관련 잠재적인 불확실성이 축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1월 예정된 신형 쏘나타의 미국공장 생산 개시 전에 합의 도출 등으로 향후 신차판매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번 합의가 현재 진행중인 미 검찰 조사와는 별개여서 재무적 비용은 추후 확대될 여지가 남아있다. 미 법무부가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별도로 진행 중인 리콜 과정의 위법여부 조사 결과에 따른 벌금 부여 가능성과 이에 따른 형사 합의금 지급 등의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잔여 소송과 법원의 징벌적 과징금 등의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엔진관련 집단소송 17건 중 이번 합의안으로 5건이 해소되고 그외 세타엔진과 일부 연관이 있는 8건도 일부 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소비자 보상 노력이 벌금이나 형사합의금 등 별도의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외에 감마 엔진, 누우 엔진, MPI 엔진은 결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에선 기아차 쏘울에 들어간 감마 엔진 화재로 인한 소송 및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브랜드 가치 손상에 따른 주가 급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세타2 엔진 결함 소식은 이미 언론의 조명을 받은지 3년 이상 경과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9%(1500원) 하락한 12만4500대에, 기아차는 2.03%(850원) 떨어진 4만1100원을 거래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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