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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배경 LG의 수익성 악화

[삼성 vs LG TV 전쟁]전면전 배경 LG의 수익성 악화

등록 2019.10.04 08:30

강길홍

  기자

LG전자 10% 넘겼던 영업이익률 7%대로 하락중국 업체들 OLED 판매확대로 수익성 나빠진 듯QLED TV 판매량은 성장세 지속···삼성 90% 차지OLED 대표 주자인 LG전자 삼성 향한 공세 높여

‘삼성 vs LG’ 50년 전쟁의 역사.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 vs LG’ 50년 전쟁의 역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의 배경에는 LG전자 TV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세화에도 불구하고 삼성 QLED TV의 성장률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LG전자의 심기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7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가량 감소한 수치다. LG전자의 실적부진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수익성 악화도 한몫한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TV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OLED TV의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매 분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다가 2017년 3분기에는 4000억원을 넘어서며 458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4분기는 3835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57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는 40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3251억원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은 2091억원에 그치면서 2016년 4분기(164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3465억원으로 다시 힘을 내는 듯 했으나 2분기에는 205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 역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화 함께 영업이익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1%에서 2017년 8.4%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9.4%로 1%p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무려 14.0%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2%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2.4%에서 무려 5%p 이상 떨어진 수치다. OLED TV를 판매량을 확대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던 LG전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문제는 LG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이 앞으로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LG전자가 밀어붙이고 있는 OLED 대세화가 오히려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지만 OLED TV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는 LG전자를 비롯해 15개 업체에 이른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OLED TV 판매가 늘어날수록 LG전자는 수익성은 더욱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LCD 기반의 QLED TV를 내세워 OLED 진영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올해 QLED TV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490만대에서 545만대로 상향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OLED TV 판매량 전망치는 기존 320만대에서 300만대로 내렸다. 결국 OLED 진영의 대표 주자인 LG전자가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악화의 딜레마 속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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