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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국산화·다변화 속도 높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국산화·다변화 속도 높인다

등록 2019.08.12 10:27

최홍기

  기자

“삼성전자, 제3국 통한 감광액 공급망 구축”국내 기업들, 반도체 소재 국산화 속도긴장한 일본기업들, 우회수출 움직임 포착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한층 넓히고 있다. 일본발 경제보복이후 반도체 소재에 대한 국산화·다변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반도체 사업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소재 일부를 제3국을 통해 우회 조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약 93%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경우 제3국에 위치한 일본기업 자회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업계 관련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 소재 업체에서 감광액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광액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 필수소재다. 삼성전자에서 이를 6~10개월 단위 물량으로 구입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현재 해당 기업이 일본 기업 JSR와 벨기에 연구센터 IMEC가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 EUV레지스트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합작회사의 최대 주주는 JSR의 벨기에 자회사인 JSR마이크로다.

삼성전자는 관련사실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공급처 다변화 노력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공급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특정업체 및 진행상황등에 대한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업계진단도 한층 진보적이다.

불화수소를 만드는 솔브레인의 박영식 부사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국산화를 자신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설계도대로 기판(웨이퍼)을 깎아내는 식각(에칭)과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일각에서는 솔브레인이 현재 삼성전자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이를 테스트중이라고 보고 있다.

솔브레인은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 불화수소 제조하는 등 기술력을 축적해왔는데 다음달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일본 기업에 뒤처지지않는 불화수소 제품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 기업 SK머티리얼즈도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중 하나였던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안으로 불화수소 샘플 공급이 목표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7일 “지난 1∼2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99.999% 이상의 고순도 불화수소 기술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는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는 이와관련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시제품 테스트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동시에 중국산 고순도 불화수소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기업들의 최근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모리타 화학공업은 불화수소 완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일본이 아닌 타국을 통해 삼성전자 등에 우회수출하겠다는 의미다.

모리타 야스오 사장은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일에서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 때는 일본 대신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하가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포토레지스트등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타 일본기업들도 일본정부 규제를 피해 한국공장 등을 통한 수출경로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TOK는 한국 공장에서 수출규제 대상이 된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소재 공급처 다변화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현실적인 대응책”이라면서 “중장기 대책은 이미 완성형이고 당장의 급한불도 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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