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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亞-韓’ 다른 핀테크 전략···기존 사업 ‘시너지’ 목적

네이버, ‘亞-韓’ 다른 핀테크 전략···기존 사업 ‘시너지’ 목적

등록 2019.08.07 14:05

이어진

  기자

국내선 네이버페이 분사, 커머스 연계 금융사업 전개亞시장선 메신저 ‘라인’ 활용 인터넷은행 진출 ‘가속’시장별 경쟁 우위 사업과 연계, 금융 시너지 창출 ‘복안’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한국과 아시아 핀테크 시장 공략에 있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해 금융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인터넷은행 진출은 선을 긋고 있다. 반면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한국 시장 내에서는 커머스, 아시아 시장에서는 메신저 라인의 경쟁력을 활용,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국에서는 커머스 중심의,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는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중순 네이버페이의 분사 계획을 알리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금융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인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금융 사업에 나선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신규 법인은 설립 이후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50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받을 예정이다. 분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추진하는 금융사업은 카카오뱅크, K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아니다. 대신 자사가 보유한 커머스 플랫폼 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와 판매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컨대 네이버 쇼핑 판매자에 금융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핀테크 시장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국과는 달리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달 말 대만 라인뱅크 설립준비 사무소가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대만 메신저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라인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를 활용하는 은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은 대만 외의 시장에서도 핀테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국에서는 카시콘은행과 카시콘라인을 합작 설립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KEB하나은행인도네시아와 디지털뱅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일본에서는 2020년 스마트폰 은행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라인뱅크 설립 준비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서로 다른 핀테크 사업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각 시장별 기존 경쟁력이 있는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에서 네이버는 1위 포털업체임과 동시에 커머스 플랫폼 분야 신흥 강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과 와이즈리테일이 상반기 주요 인터넷쇼핑 결제액을 추정한 결과 네이버의 결제 추정금액은 9조7900억원이다. 옥션과 G마켓을 서비스하는 이베이코리아 결제금액은 8조81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와이즈앱은 “네이버 결재금액에는 콘텐츠 구매와 광고 등의 항목이 있어 쇼핑만 분류하긴 어렵다”면서도 “쇼핑 결제금액만으로도 인터넷 쇼핑 업종에서 상위 순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플랫폼과 연계된 간편결제 역시 지속 확장세다. 네이버페이의 7월 결제자수는 1100만명, 결제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결제자수는 온라인 쇼핑 사용자수의 30% 이상, 결제액은 이커머스 시장의 14% 수준에 달한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 메시징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가 국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 속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은 어렵다. 대신 쇼핑검색 등과 맞물린 형태의 금융사업에 나설 경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맞춤형 상품 제시 등이 가능하다.

아시아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나서는 것은 메신저 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일본, 대만, 태국 등지에서 라인은 국민메신저다. 최근 한일 무역갈등 상황 속에서도 라인은 사실상 일본 플랫폼으로 인식되는데다 일본 직원들도 많아 큰 영향이 없을 정도다. 일본, 태국, 대만 등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펼칠 시 메신저 라인과의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각 시장별 강점이 있는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핀테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인혁 네이버 COO 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코렝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은 커머스 기반의 금융”이라며 “K뱅크,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을 잘하고 있는 상황 속 (네이버파이낸셜은)은행업에 진출은 하지 않지만 결제, 대출, 보험 등의 신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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