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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케이블 인수·합병 두고 ‘아전인수’ 지속

통신3사, 케이블 인수·합병 두고 ‘아전인수’ 지속

등록 2019.07.30 17:16

이어진

  기자

이통3사, 과기부 주최 유료방송 인수합병 토론회서 공방SKT “CJ헬로 알뜰폰 독행기업, 인수 바람직하지 않아”LGU+ “SKT 티브로드 합병 시, 지배력 전이가 더 문제”KT “양사 인수합병 모두 우려···경쟁제한성 고려해야”

사진=이어진 기자.사진=이어진 기자.

유료방송업계에서 케이블 인수합병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동통신3사가 관련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티브로드 합병을 진행 중인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 알뜰폰 정책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알뜰폰사업을 제외한 인수가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인수 시에도 시장점유율이 미미해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 시 무선시장 지배력이 유선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T는 양사의 인수합병에 대해 모두 우려를 내비췄다. 이동통신3사가 저마다 이해관계를 토대로 아전인수식 평가를 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30일 서울 중구 소재 상공회의소에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가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과 관련한 업계 관계자들의 이해관계,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동통신3사는 자사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티브로드 합병을 진행 중인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를 상대로 공세를 펼쳤다. CJ헬로 인수를 진행 중인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맞불을 놨다. 현재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발이 묶인 KT는 양사 인수합병 모두에 대해 우려를 내비췄다.

우선 티브로드 인수를 진행 중인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알뜰폰 문제를 거론하며 알뜰폰 활성화 정책 기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인수를 진행 중인 CJ헬로는 유료방송 뿐 아니라 알뜰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가입자는 약 80만명 수준으로 업계 1위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LG유플러스가 경쟁 통신업체를 인수하려는 것이라며 인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알뜰폰의 상징이 CJ헬로다. 독립적으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는 총 건수의 50%를 차지한다. 이동통신사가 (CJ헬로의 알뜰폰을)인수할 시 알뜰폰 정책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LG유플러스와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하위시장에 인접해 있고 CJ헬로는 경쟁자다. 경쟁업체를 인수, 경젱을 제한시키는 것으로 인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CJ헬로를 합쳐 점유율이 21~22% 수준이다. 3위 사업자가 이동통신산업의 발전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것이 타당한 상식인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반대로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합병하게 될 시 무선시장 지배력이 유선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SK텔레콤이 유무선 결합상품 등을 판매하게 될 경우 압도적인 무선시장 입지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우려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티브로드 인수합병의 핵심은 경쟁제한성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합병은 수평결합에서의 가격상승압력, 그리고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 의결 당시 빠졌던 혼합결합에서의 시장지배력 전이 측면을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면서 “흡수합병 시 과연 지역성, 다양성 보장이 가능한지 엄중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시장지배력 전이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전이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시장지배력 전이의 근거가 됐던 레버리지 이론은 오래전에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지배력이 전이된다고 하지면 SK텔레콤의 무선 점유율은 지속 줄어들었다”면서 “초고속 인터넷과 유료방송 역시 KT와 LG유플러스가 잘해서 최근 가입자 수치를 보면 3등”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국회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로 인해 인수합병전에 참전하지 못하고 있는 KT는 양사의 인수합병에 대해 모두 우려를 내비췄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CJ헬로 인수 시 알뜰폰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장지배력 사업자라며 전이 우려를 내비췄다.

배한철 KT 사업협력부문 통신정책2담당 상무는 “CJ헬로는 최초, 혁신 노력을 통해 알뜰폰 시장에서 독행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인수할 시 독행기업 소멸로 꼉쟁이 줄어들고 1위 사업자 손실로 전체 시장의 쇠락이 우려된다”면서 “정부가 10년 간 추진한 정책의 성과가 무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선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점유율이 50% 수준이라며 지배력 전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상무는 “티브로드 합병이 이뤄질 시 합병법인은 단일 법인 기준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전이될 수 있어 신중한 경쟁제한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본체 점유율은 여전히 5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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