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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유치전 점입가경, 이미지 공방도 지속

[5G 상용화 100일③]가입자 유치전 점입가경, 이미지 공방도 지속

등록 2019.07.11 09:00

이어진

  기자

단말 두대로 160만, 지원금·불법보조금 원인최고속 이미지 경쟁도 가열, LTE 때와 ‘판박이’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

5G 상용화 100일 동안 이동통신3사는 가입자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출시 직후부터 공시지원금은 7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불법 보조금은 횡행했다. 불과 2대의 단말 만으로 가입자 160만명을 돌파했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가입자 유치전과 더불어 자사가 최고속이라는 5G 품질과 관련한 이미지 전쟁도 이어졌다. LTE 때와 판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5G 상용화 직후부터 공시지원금과 판매점 리베이트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전에 나섰다.

상용화 초기 단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단 한 대였다. 갤럭시S10 5G 단말 한 대만이 있던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3사 합산 27만1686명이다. 번호이동건수는 45만9073건으로 갤럭시S10이 출시된 전달 대비 약 4만명 가량 줄었다. 5G 상용화 첫달에는 큰 폭의 과열 경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유치전에 신호탄을 쏜 것은 V50 출시 이후부터다. V50은 5월10일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됐다. 출시 직후부터 이동통신3사는 V50에 최대 70만원대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갤럭시S10 5G 단말의 지원금도 상향 조정했다. 판매점 리베이트 역시 수십만원대를 책정하며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78만4215명을 기록, 전월 대비 약 51만2500여명이 폭증했다. 번호이동건수의 경우 전월 대비 약 2만3000건 증가한 48만2405건을 기록했다. 갤럭시S10이 출시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의 경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까지 모두 갤럭시S10 5G, V50의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하면서 가입자 유치전이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번호이동건수는 42만6989건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7월 초부터 이동통신3사의 불법 보조금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최근 일부 유통점들은 갤럭시S10 5G, V50 등의 단말을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공시지원금을 고려할 시 수십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는 형국이다.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유독 치열한 것은 5G 상용화 초기이기 때문이다. LTE 등 이전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수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만큼 ‘5:3:2’로 대표되는 고정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5G의 경우 이제 막 100일이 지난 통신이어서 가입자 유치전에 따라 점유율 등락 폭이 크다.

실제로 5월말 기준 이동통신3사의 5:3:2 점유율 구도는 깨졌다. 5월 말 기준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0.8%, KT 32.1%, LG유플러스 27.1%다. 이 역시 초기 점유율이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가입자 유치전에 따라 엇갈린다. LG유플러스 측은 자체 집계 결과 6월 말 기준 점유율이 29%를 넘겼다며 4:3:3 구도로의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구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전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의 경우만 해도 KT가 6개월 뒤늦게 상용화를 했지만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올리며 1년 5개월만에 LG유플러스를 역전했다. 가입자 유치전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LTE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SK텔렌콤 46.3%, KT 29.5%, LG유플러스 23.2%다.

이동통신시장은 내수시장이다. 한 사업자가 마케팅전에 불을 지피면 다른 사업자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5G 단말 라인업 확대, 이에 따른 마케팅전이 가열되면 될수록 점유율 경쟁이 더 격화될 공산이 높다.

이미지 공방 역시 지속될 공산이 높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자사 5G 속도가 최고라는 광고를 진행하자 KT와 SK텔레콤이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맞불을 놨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최고속도 공개검증을 요구, 재차 맞불을 놨다. 경쟁사들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이미지 경쟁이 재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LTE 때도 이동통신3사는 이미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KT의 광대역 LTE-A 광고에 경쟁사들이 광대역과 LTE-A의 주파수집성기술을 혼용했다며 반발한 적도,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 S-LTE 출시로 인한 3밴드 LTE-A 상용화를 알리자 경쟁사들이 정식 상용화가 아니라며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미지 경쟁이나 가입자 유치경쟁은 LTE 때와 사실상 판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이동통신3사의 경쟁에서 촉발된 공방전”이라며 “5G의 경우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데다 상용화 초기여서 단말 라인업 확대, 커버리지 증가에 따라 이미지, 마케팅전이 가열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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