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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남준우號, 2Q 적자···엔스코와 분쟁에 고심

삼성중공업 남준우號, 2Q 적자···엔스코와 분쟁에 고심

등록 2019.07.08 11:31

김정훈

  기자

2분기 실적에 엔스코 소송패소 충당금 반영연내 흑자전환 불투명···내년으로 미뤄야 할 판사측 “중재비용 우선 반영···항소 결과 달라질 수 있어”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 실적에는 엔스코와의 소송 패소 충당금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분기 실적에는 엔스코와의 소송 패소 충당금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다. 최근 연이은 수주 낭보에도 2분기(4~6월) 26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초 시장에선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으나 미국 선사인 엔스코(Ensco)와의 소송 패소 탓에 내년으로 미뤄야 할 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260여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의 1005억원 영업손실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조선 시황 회복세가 뚜렷한 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 중심으로 수주 랠리를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 2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1조76000억원 선으로 전년 동기(1조3466억원) 대비 30%(약 4100여억원) 증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선 엔스코와의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드릴십(DS-5) 건조 계약과 관련한 엔스코와의 분쟁으로 영국 재판부로부터 214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명령을 받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엔스코와의 소송 건으로 1억8000만 달러의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드릴십 매각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내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엔스코와의 법적분쟁 결과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려는 의지가 강한 남 사장의 경영 의욕을 다소 꺾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지난 2017년말 지휘봉을 잡은 남준우 사장은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엔스코 분쟁 건이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취임 후 남 사장은 “2019년 경영 포부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은 7조원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5년 연속 적자 지속 부담을 떠안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엔스코와의 중재재판 비용은 2분기 반영하겠으나, 항소를 했고 추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면서 “상반기 수주한 사업은 내년 이후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증가한 상선 수주 물량의 매출이 반영돼 빠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상반기 1조100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를 2017년 이후 2년 만에 발주하는 등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상반기 수주 행보는 그나마 조선 3사 중 가장 좋다. 지난 6월말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0척, 원유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14척, 32억 달러(약 3조7600억원)를 수주했다. 작년 상반기(25억 달러) 대비 28% 더 높으며 올해 목표 78억 달러(약 9조원)의 41%를 달성했다.

남준우 사장이 올해 사업계획에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적자 폭을 줄여가는 가운데 대규모 수주 전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러시아 즈베즈다(ZEVEZDA)조선소와 쇄빙 LNG 캐리어 설계 파트너로 참여하게 돼 수주 증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규모 LNG선 발주 물량은 물론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의 추가 발주도 예정돼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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