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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원전 정비사업 5년만 계약···단독수주는 실패

UAE 바라카원전 정비사업 5년만 계약···단독수주는 실패

등록 2019.06.24 17:26

정부·한수원 “원전 전주기 협력 구축”···일각선 “계약수준 기대 못 미쳐”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5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UAE 간 원전 전(全) 주기에 걸친 협력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정비 범위나 기간 측면에서 애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034020]은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Nawah)에너지’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는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Long-Term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 두산중공업과는 정비사업계약(MSA·Maintenance Service Agreement)을 맺었다.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계약은 한수원이 자체기술로 건설한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에 대해 유지보수와 공장정비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특히 한수원·한전KPS는 정비 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정비서비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양사 간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원래 나와는 경쟁입찰로 장기정비계약(LTMA·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AE 원전 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경쟁입찰을 중단하고 각사와 개별계약을 맺으면서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했다.

한수원은 이번 정비 계약 체결로 한국과 UAE 간 원전협력이 건설뿐 아니라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전 주기에 걸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전은 2009년 12월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0월 운영지원 계약, 지난해 3월 장기설계 지원 계약 및 핵연료 공급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이번 정비 계약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원전기업이 해외원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APR1400 운영 경험을 가진 팀코리아가 정비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해 바라카 원전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운영에 기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팀코리아의 사업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이 아닌 나와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에 대한 한국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수원 자체기술로 건설한 원전에 대한 정비를 담당하는 사업인 만큼 팀코리아가 전체 사업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계약형태가 LTMA에서 LTMSA로 바뀌면서 나와의 책임 아래 복수업체가 사업을 나눠맡게 됐다. 사실상 단독수주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LTMSA로 계약형태가 바뀐 것은 UAE 법률에 따라 나와에 대한 법적 책임과 역할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실상 한국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과 관련해선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5년, 10년, 15년, 30년 협력할 수 있는 계약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LTMA 계약시 최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던 수주금액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정확한 추정치가 아니며 이번 LTMSA는 나와의 역무지시서(task order)에 따른 단가 계약이라 총액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일괄·단독 수주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한국업체들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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