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14.1%로 전년 대비 0.4%p 상승무역전쟁 등 경영 요건 악화시 40% 육박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지난해 32.1%로 전년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6.9%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은 2014년 31.7%까지 높아졌다가 2016년 28.4%로 낮아졌지만 서서히 올라 지난해 30%대를 넘어섰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54.9%)과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이 많았다.
한은은 “대내외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출감소세가 지속되며 전방사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한 영향”이라며 “업황 충격이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더 크기 때문에 좀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째 1 미만인 ‘한계기업’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14.1%로 나타났다. 2년 연속으로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20.4%였다.
경영여건이 악화되면 기업 채무상환능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경영여건이 악화해 기업 매출액이 3% 감소할 경우를 가정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그 결과 지난해 5.9였던 이자보상배율은 5.1로 낮아졌다. 대기업은 7.5에서 6.6으로, 중소기업은 2.5에서 2.2로 각각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32.1%에서 37.5%로 높아졌다.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의 비중도 32.1%에서 38.6%로 상승한다.
또 대외 충격에 집값 급락이 겹칠 경우 금융회사들이 받을 충격도 분석했다. 올해와 내년 세계·국내총생산이 각각 2.0%와 3.3% 줄고 집값이 15.6% 하락하는 것을 가정했다. 이 경우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에서 12.5%로 내려갔지만 BIS 비율 규제 기준치(10.5∼11.5%)는 웃돌았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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