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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고 잘 살아야 일도 잘한다’···건설사도 워라밸

‘잘 쉬고 잘 살아야 일도 잘한다’···건설사도 워라밸

등록 2019.05.20 17:39

이수정

  기자

일-가정 양립’ 등 젊은 기업문화 확산한화건설, 승진 직원 한 달 유급 휴가현대계열 운동화·티셔츠 입는 자율복장대림산업·현대ENG 가정의 달 맞아 가족 이벤트 진행

‘잘 쉬고 잘 살아야 일도 잘한다’···건설사도 워라밸 기사의 사진

바야흐로 2019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젊은 기업문화를 도입한 기업의 ‘연매출 70% 성장’ 등 소식은 이미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더 이상 직장 조직 문화에 자신을 구겨 넣을 생각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도 사회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데, 이들은 유연한 기업문화가 아니면 과감한 퇴사를 택하기도 한다. 이제 서점에는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같은 책이 진열돼 있고, CEO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새로운 성장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내 복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인은 밀레니얼 세대 뿐 아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실제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6% 직장인이 ‘연봉이 낮아도 복지제도가 좋으면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해오던 건설사들도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제도와 더불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다양한 직원 복지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한화건설이다. 당사는 지난 2017년부터 과장~상무보 승진 직원에게 개인연차와 승진 특별휴가를 붙여 쓰는 한 달 유급휴가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안식년 제도’는 임직원들의 직장내 만족도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기업 철학에서 시작했다. 안식년 기간동안은 해당 직원의 컴퓨터 사용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업무와 휴식을 철저히 분리했다.

또한 오전 7~9시 사이에는 1시간 간격으로 출근하고 퇴근은 자유롭게 하는 유연 근무제도 운영중이다.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도록 시간활용에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업무 효율성 제고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특유의 딱딱한 사내 문화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부터 전면 복장 자율화를 실시했다. 대외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과 팀장급 이상 임원을 제외한 임직원들에게 캐주얼 정장 뿐 아니라 티셔츠과 청바지, 운동화 등을 모두 허용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가정의 날을 실시해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은 퇴근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임직원 가족들을 상대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 건설사도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5일(어린이날) 자사가 운영 중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 임직원 가족 300여명을 초정해 교육적인 과학실험과 볼거리를 결합한 공연인 ‘사이언스 펀쇼(Fun-Show)'를 열었다. 자녀들에게는 특별한 뷔페를 마련하기도 했다.

오는 18일에는 ‘런닝맨’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해 경복궁 일대에서 임직원 가족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임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I draw: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관람 혜택을 제공했다. 아울러 미술에 취미가 있는 직원에게는 그림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해외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주니어 사원증’을 발급해 회사를 둘러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해외에 있는 부모가 보내온 깜짝 메시지 영상을 준비해 감동을 더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자녀 초청행사는 물리적으로 떨어져있는 가족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임직원들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건설사에서도 직원복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유연한고 젊은 기업문화가 빠르게 정착되면 임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짐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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