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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필 CJ푸드빌 대표 “투썸플레이스 매각, 어쩔수 없는 선택”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투썸플레이스 매각, 어쩔수 없는 선택”

등록 2019.05.02 10:24

천진영

  기자

2대 주주 텀블러 아시아에 지분 45% 매각 CJ푸드빌 재무상황 악화, 영업손실 434억원경영권 매각에도 투썸플레이스 지원 이어가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정성필 CJ푸드빌 대표가 자회사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CJ푸드빌의 재무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재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 데다 오히려 알짜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상장을 발목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대 주주인 특수목적회사 텀블러 아시아(Tumbler Asia Ltd. 외 2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썸플레이스 보통주 5만625주를 2025억원에 처분한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35.49% 수준이며, 처분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15%만 보유하게 된다.

인수사 텀블러 아시아 외 2개사는 기존 2대 주주(40%)에서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랐다. 텀블러 아시아는 글로벌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세 곳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해 2월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함과 동시에 주식 3만2500주를 텀블러 아시아(Tumbler Asia Ltd. 외 2인)에 매각하면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총 매각금액은 약 1300억원이다.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하면서 일부 유동성에 숨통을 틔웠지만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38억원에서 434억원으로,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25억원에서 1283억원으로 급증했다. 더욱이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대부분 해외 자회사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정 대표는 오후 2시경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투썸플레이스 매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부채비율 상승으로 외부조달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투자 여력이 한계 상황을 넘어섰다”며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보완 투자 조차도 힘겨운 상태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정 대표는 판단했다. 그는 “푸드빌의 열악한 재무구조 및 지원여력에서 벗어나 투썸플레이스가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과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통한 푸드빌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외식 및 베이커리 사업의 진화 및 성장을 위한 재원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드빌이 스스로 서있을 수 도 없는 체력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푸드빌의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건다. 베이커리 및 외식 등 나머지 사업 부문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 다만 지분 매각 후에도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이처럼 CJ푸드빌이 지속적으로 투썸플레이스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경영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CJ푸드빌 측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기존 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제휴 협력은 그대로 진행되며, 가맹점주들이 사업하는 데도 변화되는 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CJ푸드빌 매각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J푸드빌은 현재 베이커리 사업군인 뚜레쥬르 브랜드와 빕스·더플레이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 등 10여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과 외식 경기 침체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익을 내는 알짜브랜드인 만큼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인수사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킬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에 이은 2위로, ‘디저트 카페’로서 입지가 공고해 객단가와 점포당 매출이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높다. 지난해 26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326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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