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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푸르밀···설비투자 등 체질개선 후유증

적자 늪 빠진 푸르밀···설비투자 등 체질개선 후유증

등록 2019.04.30 08:15

수정 2019.04.30 10:12

천진영

  기자

신동환 대표 지휘봉 첫 해 적자전환 영업손실 15억 매출도 10.6% 감소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신동환 푸르밀 대표가 초라한 첫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지만 적자의 늪에 빠졌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푸르밀 매출은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억원, 당기순손실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흑자 전환한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차남인 신 대표는 지난해 1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푸르밀 지휘봉을 잡았다. 2016년 2월 부사장으로 취임해 이듬해 기능성 발효유 ‘엔원(N-1)’ 출시 등 유제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신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푸르밀은 2007년 롯데우유 분사 이후 처음으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창립 40주년 만에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앞서 푸르밀은 신준호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됐지만, 2009년~2017년 남우식 전 대표가 실무를 맡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신 대표는 취임 직후 신제품 개발에 적극 지원키로 결정했다. 그는 취임식 자리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은 유제품 전문 기업인만큼 품질 개발을 통한 고품질 제품으로 고객 만족과 신뢰를 충족시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푸르밀 신제품 매출액은 2017년 30억원에서 지난해 165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제품 수는 11개에서 3배 늘어난 33개로 집계됐다.

신 대표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했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더라도 신속한 의사 결정을 거쳐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고수하면서 신제품 출시 시기를 수없이 놓쳤던 만큼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푸르밀 관계자는 “제품군 확대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며 “올해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행보에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간 노후화된 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신규 채용 증가, 인건비 인상 등이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경쟁업체가 외식, 커피 프랜차이즈, 아동복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반면, 사업군을 유제품 분야로 한정했다. 최근 출산율 감소와 우유 소비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만큼 유제품 업계 전반적으로 경영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 대표는 핵심 사업인 유제품 사업군부터 본 궤도에 올려 수익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선 신규 설비 증설보다 OEM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테스트 단계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신규 라인에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푸르밀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자체 원유 사용량은 10배 이상 늘어났다”며 “원유 투입량이 증가한 만큼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도 늘어났으며,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르밀의 경우 낙농진흥회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다. 낙농진흥회는 각 회사별 원유 사용량을 비교해서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전달한다. 가공유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푸르밀이 지원받은 금액은 11억8844억원으로 전년 1억5579만원보다 7.6배 늘어났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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